
"작곡가가 곡을 주면 그냥 부르는 가수 말고 내 생각과 뜻을 노래에 담는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신인가수 혜미(본명 김혜미. 20)는 말 그대로 당찬 신세대다. 장차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진짜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 되겠다"며 자신있게 야심찬 포부를 털어놓는다.
혜미. 조금은 흔한 듯한 이름이지만, 본인의 이름을 내 건 만큼 '품질'은 보장한다는 의미란다.
혜미는 최근 1집 '스무디(Smoothy)'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힙합듀오 프리스타일과 함께 '프리스타일&혜미'라는 이름의 싱글을 발표했지만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때 대중 앞에 나서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시 발표한 음악은 내가 가고자 했던 방향과 사뭇 달랐어요. 결국 회사 식구들과 상의 끝에 활동은 하지 말기로 했죠."
신인 가수라면 으레 음반 발매와 함께 방송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혜미는 때를 기다렸다. 여유를 안다고나 할까. 실제로 혜미는 가수가 된 것도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울 홍대 앞에서 지인들과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떤 분이 오시더니 가수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음악을 사랑했기에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이렇게 우연히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어요."(웃음)
가수가 꿈이었지만, 여느 신인가수들과 달리 혜미는 단 한 번도 오디션을 본 적이 없다. 무대에서 좀 더 실력을 갈고 닦기 싶었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다행히 기회는 저절로 찾아왔다. 그리고 2007년 2년여의 준비 끝에 드디어 1집이 나왔다.
"경험도 부족하고 작사, 작곡 능력도 모자라서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100%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1집이 나온 것만도 만족스러울텐데 혜미는 더 큰 목표가 있기에 만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로 거대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인형이 아닌, 진짜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 되는 거다. 때문에 혜미는 향후 가수 활동이 자리를 잡을 즈음 음악공부를 위한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욕심이 아니라 늘 발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정말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 사라지는 가수 말고요. 평생 배움을 실천하는 가수될 테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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