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부터 증시에서 엔터주 테마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는 코스닥 기업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수많은 기업들은 당시, 아직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던 비를 영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흘리며 증권가를 혼란스럽게 했다. JYP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는 2007년 5월을 전후해서는 극에 달했고, 비 영입설이 돌았던 이지그린텍과 올리브나인 등은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비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투자받지 않으니 현혹되지 마라”고 경고했고, 지난해 9월 전화기 부품회사인 (주)세이텍의 유상증자에 참여, 대주주가 되면서 갖가지 증시루머들을 무색케했다. 하지만 비는 제이튠으로 상호명을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증권가와 연예가의 궁금증과 관심을 증폭시켜왔다.
◆“올해부터 비의 성과물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조동원 대표는 “그간은 회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는 90%가량 구축했고,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물들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사업성 없이 비의 이름만을 앞세워 허튼 사업계획을 발표, 주가를 띄우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과장스런 수식어나 포부보다 “내실을 차분히 다져가겠다”고 차분히 말했다.
“단순히 주가부양을 위해 억지로 호재를 만들려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계획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나씩 성실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는 제이튠의 대주주이자 경영권자이지만, 조동원 대표에게 위임했다. 비는 회사경영이나 비즈니스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비는 조대표에게 “투명하게 하자. 거짓말하지 말자.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일하지 말자”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조동원 대표도 남에게 피해 안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고 했다. 또한 각자 나름의 직무에서 창의적인 것을 개발하고 시도를 하게 한다. 야구로 치면 '자율야구'인셈이다.
“직원들에게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라고 주문합니다. 각자 창의력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하죠. 무모하리라 생각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면 일단 테스트를 해봅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 하다보면 능률도 오르고, 또 성과가 있으면 그 만큼 혜택도 주어지죠.”

◆대기업 출신 참모 영입해 ‘최강 브레인’ 구축
조동원 대표는 비로부터 회사경영을 위임받으며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매니저 출신으로 회사경영은 생소했고, 또 자신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능력 있는 참모들을 스카우트 했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매일 공부를 하고 회의를 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참모들을 좋은 분들, 전문가들을 모셔왔어요. 잘 한다는 사람들을 스카우트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도 내가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참모들과 함께 앞으로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사업계획을 많이 세워뒀지만 지금은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비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귀띔한다.
비는 올해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할 수 있고, 음반도 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는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새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거기에다 2008년엔 음반도 발표할 타이밍인데다, 국내 드라마 출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비는 음반의 경우 글로벌 음반을 생각하고 있어, 그야말로 세계무대를 향해 날갯짓을 하게 된다.
수년전부터 일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몸집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출혈을 감수하며 톱스타급 영입을 하다 부실기업으로 전락하는 등 좋지 못한 인상을 준 바 있다. 아울러 연예산업의 위축으로 유전발굴 등 다른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제이튠은 사업확장에 급급하지 않고 우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조대표는 주식투자자들에게 “비 한 명만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제이튠의 사업내용과 내실을 봐달라”고 주문했다.

<조동원 대표는>
조동원 대표는 비와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형제 같은 사이다. 대학교 1학년 재학 중 가수 윤종신의 매니저를 하면서 업계에 투신한 조 대표는 당시 최대 음반기획사 대영AV에서 매니저 일을 하면서 여러 기회를 얻게 됐다. 대영AV는 당시 공일오비 전람회 신해철 김동률 박진영 박지윤 진주 랑현량하 등을 거느린 최대의 기획사였다.
몇 년 후 박진영이 JYP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함께 나왔고, 2007년 4월까지 박진영 박지윤 god 비 별 노을 임정희 원투 등의 매니저로 일하다 비와 함께 독립했다. 비를 제외하면 김동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