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경색으로 쓰러져 올해 3월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가수 방실이가 1년 5개월 만에 무대에 올라 자신의 노래 '첫차'를 열창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방실이는 29일 오후 8시께부터 경기도 분당 정자동 러스크분당병원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아 '방실이,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작은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탤런트 이동준은 "오늘 이 자리는 지난 2007년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던 방실이씨가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희망을 노래하는 소중한 자리다. 이 자리에 함께 계신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도 기원하는 뜻 깊은 자리다"라며 방실이를 소개했다.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른 방실이는 "안녕하세요. 방실입니다. 여러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정말 노래를 잘할 때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돼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방실이는 "노래가 잘 될지는 모르겠다. 1년 5개월 만에 노래를 하는 거라 조금 부족하고 미약하더라도 같이 박수쳐주시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데뷔곡입니다. '첫차'를 먼저 노래할 게요"라고 말했다.
방실이가 '첫차'를 열창하자 이곳을 찾은 환자와 환자가족 및 동료 연예인들은 함께 부르며 연신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처음 쓰러졌을 당시에는 말조차 할 수 없었고, 올 3월에는 앞으로는 노래를 못 부른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았던 방실이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재활 의지를 불태운 끝에 노래를 부르게 됐기 때문이다.
방실이는 노래가 끝난 직후 "너무 창피하다"며 "가수들도 노래하다가 한 달만 노래 안 해도 목소리 자체가 안 나오는데 1년 5개월 만에 노래하려니 너무 미흡하다. 미안하다. 그래도 열심히 불렀다"고 투병 후 첫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실이는 "너무 기쁘다"며 "나중에는 병원 밖에서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방실이는 지난해 5월26일 과로와 몸살 증세로 서울 신림동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6월7일 오전 1시께 갑작스레 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방실이는 재활 의지를 다지며 재활전문 러스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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