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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랩튼, 서울 밤하늘에 "원더풀투나잇"..감동 선사

에릭 클랩튼, 서울 밤하늘에 "원더풀투나잇"..감동 선사

발행 :

박영웅 기자

세 번째 내한공연..세대와 장르 초월한 '기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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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득히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의 익숙한 기타 전주가 흘러나온다.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에릭 클랩튼의 주름진 손과 함께 그의 능숙한 기타 연주가 펼쳐졌고, 관객들은 '기타의 거장'의 지휘 아래 한 목소리로 추억을 노래했다.


2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진한 블루스로 물들여졌다. 에릭 클랩튼은 폭발적인 기타 속주부터 감미로운 블루스 연주까지, 기타 여섯 줄의 마법을 부리며 부드럽고 강하게 공연을 이끌었다.


에릭 클랩튼의 세 번째 내한 공연. 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이는 중요치 않았다. 공연장에는 장발의 록 키즈부터 백발의 건장한 할아버지, 그리고 다정하게 손을 맞잡은 중년 부부들까지 하나 둘씩 몰려들었다. 서로의 모습은 다르지만, 록과 기타로 이어진 그들은 블루스에 맞춰 금세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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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팬들의 큰 기대 속에 출발한 첫 무대는 클랩튼의 뜨거운 질주로 시작됐다. 무대 위엔 체크 무늬 셔츠에 청바지로 간소하게 멋을 부린 그의 모습이 나타났고, 격렬하면서 다이나믹한 첫 무대 '키 투 더 하이웨이(Key To The Highway)'가 울려 퍼졌다. 클랩튼은 파워풀한 손놀림을 선보이며 공연 시작부터 객석을 들뜨게 했다.


첫 무대가 열림과 동시에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클랩튼의 폭발적인 기타사운드는 곧장 관객들의 심장으로 향했고, 팬들은 손을 높이 뻗어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의 연주에 화답했다.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시종일관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며 교감했고, 그는 성의 있는 연주로 팬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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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였던 곡 '노바디 노즈 유 웬 유아 다운 앤드 아웃(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Out)'을 선보이며 진한 블루스 기타 사운드의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클랩튼은 ‘락킹 체어(Rocking Chair)' '리버 런스 딥'(River Runs Deep)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열기를 고조시켰고, ‘퍼더 온 업 더 로드(Further On Up The Road)'로 절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불멸의 히트곡 '레일라(Layla)' 무대도 펼쳐졌다. 친숙한 전주 부분만 듣고도 열정적인 반응을 보인 팬들은 추억어린 곡을 성의 있는 자세로 감상했다. 클랩튼은 잔잔한 기타 연주와 함께 나즈막한 목소리로 삶을 노래해 객석에 향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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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담아 느리게 연주해 '슬로핸드'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지미 페이지, 제프 벡과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이날 공연은 팝계의 전설로 군림하며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 클랩튼의 지난 음악역사를 총망라한 곡들로 꾸며졌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콤하고 매력적이었다. 특유의 여유로움과 테크니컬한 연주, 게다가 즐기는 음악을 관객들에 선사한 이날 공연은 진정 '달인의 무대'였고, 그 주인공은 분명 '블루스 기타의 전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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