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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요 2088곡 집중분석..주목마땅한 수작들②

올 주요 2088곡 집중분석..주목마땅한 수작들②

발행 :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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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곡씩 쏟아지는 음원의 홍수. 이중에서 '선택받은' 몇 곡만이 음원차트에 진입한다. 팬들은 이 노래를 다운받아 듣고, '인기가요'나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이들을 보며 산다.


그러면 나머지 곡들은? 수개월에 걸쳐 수천만원을 들여 애써 만든 곡이 빛을 보지 못했을 때의 낭패감은 안 겪어보면 모른다. 특히 음악콘텐츠가 아주 자신만만했거나 음악사적으로 명백히 의미가 있던 경우에는 제작자나 가수는 거의 패닉에 빠질 지경이다.


스타뉴스가 올해 1~11월 발매된 '주요곡' 2088곡을 선별, 집중분석 시리즈를 준비했다. 시리즈 두번째인 '주목 마땅한 수작들'편은 바로 이들을 위한 뒤늦은 위로의 자리다. 음원차트(멜론 1~11월 월간차트 톱50 기준)에 진입은 못했으되 그래도 많은 팬들은 소중히 경청했을 것으로 믿는 수작들,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정규앨범이라는 것, 연륜이 쌓인다는 것


명멸해가는 수많은 가수들과 음반 속에서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은 일종의 경건한 의식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디지털싱글과 싱글, 편집음반, OST음반, 리패키지 음반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는. 그래서 정규앨범에는 적게는 1년, 많게는 5, 6년 동안 쌓아온 가수들의 내공과 정성이 담기기 마련이다. 이런 정규앨범을 듣는 행위 역시 경건한 의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3월 MBC '나는 가수다'로 본의 아닌 망신을 사기는 했지만 김건모는 20년을 한 우물을 판 뮤지션이다. 그런 그가 9월에 낸 '자서전&Best'는 정규 13집이다. 13집! 발라드와 로큰롤, 레게,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베테랑답게 신곡 '어제보다 슬픈 오늘'과 '자서전'에 편안한 가창을 실었다. '핑계' '스피드' '잘못된 만남' 등 반가운 명곡들까지 포함해 무려 49곡이 실렸다.


자우림과 백지영도 올해 정규 앨범을 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8집이다. 자우림은 '음모론' 앨범에 밴드 특유의 풍성한 음과 김윤아만의 시원스러운 보컬을 버무린 타이틀곡 'IDOL' 등 11곡을 담았다. 선공개곡 'PEEP SHOW', 1번트랙 'Happy Day'가 강추곡. 백지영은 '보통'을 타이틀곡으로 한 'Pitta'를 냈는데, 역시 예의 거칠게 들이마시는 호흡이 매력적이다.


정규 7집 주인공은 꽤 많았다. 수록곡 거의 전부가 음원차트에서 주목받았던 리쌍의 행복한 'AsuRa BalBalTa'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얘기. 김민규의 델리 스파이스는 5년여만에 정규앨범으로 'Open Your Eyes'를 냈고, 새 보컬 양송현을 영입한 더더밴드는 '사랑하다 말걸'을 타이틀곡으로 한 7집 'How Many Times'를 냈다. '오 나의 여신님'이 담긴 성시경의 '처음', 프리스타일의 힙합앨범 '일곱번째 하소연', '끝사랑'이 담긴 김범수의 'SOLISTA Part2' 모두 7집이었다.


6집=김동률 'kimdongrYULE', 노브레인 'High Tension', 다이나믹 듀오 'DYNAMICDOU 6th DIGILOG 1/2'


5집=노블레스 'Classic', 동방신기 '왜', 슈퍼주니어 'Mr. Simple', 양진석 '장소찾기 프로젝트', 올라이즈 밴드 '조울증', 이승기 'Tonight', 팻두 '쿵푸하는 팻두가 담긴 일기장', 피아 'Pentagram', 허클베리 핀 '까만 타이거'


4집=김연우 'Mr.Big', 몽구스 'Cosmic Dancer', 버벌진트 'Go Easy', 브라운아이드걸스 'Sixht Sense', 소규모아카시아밴드 'Ciaosmos', 신혜성 'The Road Not Taken', 추가열 'Rainbow', 포맨 'The Artist'


3집=나무자전거 '내일같은 어제', 눈뜨고코베인 'Murder's High', 디어 클라우드 'Bright Lights', 랍티미스트 'Lilac', 바닐라유니티 'We Are Rising', 바스코 'Guerrilla Muzik Vol.1-Prologue', 세렝게티 'Colors Of Love', 소녀시대 'The Boys', 심현보 'Simple Collection', 카라 'Step'


2집=간종욱 '2집', 검정치마 'Don't You Worry Baby',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우정모텔', 김태우 'T-School', 뉴올 'Instrumental Of The Mission 2', 더 문샤이너스 '푸른밤의 Beat!', 뎁 '백만불짜리여자', 마이티마우스 'Mighty Fresh', 민경훈 '소풍', 스윙스 'Upgrade 2', 아스트로 비츠 '별의 기억', 아이유 'Last Fantasy', 야키버드 '오!소소', 알렉스 'Just Like Me', 옐로우 몬스터즈 'Riot!', 우쿨렐레 피크닉 '알로하, 기분좋은 인사', 원더걸스 'Wonder World', 유키스 'Neverland', 이루펀트 'Man On The Earth',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정엽 'Part1: Me', 카피머신 'Merry Go Round', 타루 '100 Percent Reality', 토마스쿡 'Journey', 2PM 'Hands Up'


1집=f(x) '피노키오', JYJ 'In Heaven', M.I.B 'Most Incredible Busters', M4 '정규 1집', MC메타-DJ렉스 'DJ And MC', 나비 'Hello', 도끼 'Hustle Real Hard', 도끼-더블K 'Flow 2 Flow', 라이너스의 담요 'Show Me Love', 미미시스터즈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거야', 미쓰에이 'A Class', 비스트 'Fiction And Fact', 사이먼디 'Simon Dominic Presents 'SNL LEAGUE BEGINS', 성훈 'Lyrics Within My Story', 시크릿 'Moving In Secret', 씨스타 'So Cool', 씨엔블루 'FIRST STEP', 애프터스쿨 'Virgin', 야광토끼 'Seoulight', 어반 자카파 '01', 어쿠스틱 콜라보 'Unplugged', 엠블랙 'BLAQ Style', 우은미 '심장이 아프다', 인피니트 'OVER THE TOP', 일리닛 'Triple 1', 제국의아이들 'Lovability', 칵스 'Access Ok', 타블로 '열꽃', 포미닛 '4Minutes Left', 피기돌스 '하쿠나 마타타', 환희 'Hwanhee', 10cm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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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던 음반들


입문자에게는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거나, 마니아에게는 기존 이미지를 전복시키게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전혀 새로운 음의 문법과 스타일을 들고 나온 음반들.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 놀라고, 두번 들었을 때 가슴에 묻는 종합선물세트로서 앨범. 올해 이런 필청 음반들은 어떤 게 있었을까.


찬바람이 매섭던 지난 1월 도끼와 더블K는 한국 힙합의 마력을 폴폴 풍기는 묵직한 음반을 내놓았다. 흔히 '서던 힙합의 대표 아티스트'로 불리는 도끼는 더블K와 함께 한 이 첫 정규앨범 'Flow 2 Flow'에서 'Takeover', '21세기형 나그네', 'I Won't Lose', 'Advice2', 'Die Legend3', 'Break Beatz' 등 단박에 귀에 꽂히는 ★★★★★짜리 힙합곡을 수두룩하게 집어넣었다.


2월에는 이정이 3년여만에 미니앨범 'Let's Dance'를 내놓았는데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전곡을 모두 직접 작사 작곡했다. 댄스곡 'Let's Dance'에서 들리는 이정의 보컬은 저음과 고음이 서로 막힘없이 쭉쭉 오가는데다, 그루브한 리듬감까지 더해져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진다. 어쨌든 '이정이 이 정도였나', 깜짝 놀란 팬들 진짜 많았다.


명희-팔로알토의 싱글 'Stand Up'(3월)도 여성보컬과 남성래퍼의 조합이 쫀득쫀득하게 다가오는 곡. 이 노래는 대한민국 복서들을 위한 헌정음악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홍수환의 제자이자 지난 2006년 한국챔피언 이재성 선수가 도전장을 던진 IBF 아시아퍼시픽타이틀전에서 등장음악으로 사용됐다. "벌써 끝나나?" 싶을 정도로, 3분8초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


장기하 곁을 떠난 미미시스터즈가 지난 3월에 낸 정규1집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는 그야말로 40년전 펄시스터즈를 연상시킨 걸작. '작년에 왔던 미미자매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하는 2번 트랙 '미미미미미미미미'는 시종 복고풍 사이키델릭 리듬에 거침없는 큰미미, 작은미미의 창법이 마치 펄시스터즈의 히트곡 '싫어'의 속주버전으로 들린다. 서울전자음악단이 피처링한 7번 트랙 '우주여행'은 무려 16분45초짜리 곡으로, 1971년 신중현이 작곡해 바니걸즈가 부른 곡을 리메이크했다.


1997년 데뷔 당시 '조선펑크'를 내세운 노브레인이 4월 내놓은 정규6집 'High Tension'은 인디 록/메탈밴드로서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준 앨범. 1번 트랙 '굼벵이'는 첫 마디부터 노브레인스럽다. 더블타이틀곡 'Radio Radio'와 '넥타이', 그리고 4번 트랙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는 이성우 황현성 정민준 정우용이 기성 음악에 물린 팬들에 바치는 값비싼 에피타이저다.


1997년 네이키드 런치 출신의 이기용과 코코어 출신의 김상우, 그리고 여성보컬 남상아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밴드 허클베리 핀. 올해 5월에는 이기용 이소용 듀오체제로 변신해 디싱 'Girl Stop'을 내놓아 팬들을 반갑게 했다. 메인스트림에선 좀체 들을 수 없는 이들만의 연주와 음색 그리고 노랫말, 몽롱하고 우울한 밤에 듣기엔 아주 안성맞춤인 노래다. 다른 수록곡 '쫓기는 너'도 베이스기타 연주 감상 하나만으로도 강추! 이들은 6월 정규5집 '까만 타이거'도 냈다.


6월에는 칵스가 있어 좋았다. 신사론(드럼), SHAUN(김윤호. 신디사이저), 박선빈(베이스기타), 이현송(보컬), 이수륜(기타)의 5인조 일렉트로닉 개러지 밴드 칵스. 이들의 정규1집 'Access Ok'는 영미 일렉트로닉 주류신에서 땀냄새 풍기며 막 한국으로 건너온 듯 신선함과 쾌활함이 가득하다. 예전 검정치마가 그랬듯이. 'XXOK' 'Oriental Girl' 'City Without A Star' 'Dreamer' '술래잡기' 등 엄지손가락을 수십 번 올려도 괜찮을 곡들이 빼곡하다.


W&Whale이 7월에 내놓은 미니앨범 'CIRCUSSSS'는 보컬 웨일의 목소리를 잊지 못했던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선물 같은 음반. 특히 2번트랙 'C'mon Yo!!!'에서는 예전 'R.P.G' 때 느꼈던 이들의 대중적 친근감이 다시 묻어난다. '소녀곡예사'와 'Break It Down' 역시 일렉트로닉 밴드로서 W와 개성만점의 보컬 웨일의 조합이 상상이상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곡들. 'Break It Down'에서 웨일이 카운트다운을 해가는 대목에서는 섹시함에 숨까지 막힐 정도이니 두 번 세 번 꼭 들어보시압!


델리스파이스의 최재혁, 마이앤트메리의 한진영, 검엑스의 이용원이 결성한 펑크록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이들의 정규 2집 'Riot!'(7월)은 수록곡 15곡 전곡이 필청곡이라 할 만하다. 역시 7월 재미동포 조휴일의 원맨밴드 검정치마가 내놓은 2집 'Don't You Worry Baby'는 지난해 스페셜앨범 '201' 때(특히 'Stand Still')와는 전혀 다른 그의 음악적 변모를 느끼게 해준다.


MC메타와 DJ렉스가 9월에 발표한 16곡짜리 정규앨범 'DJ And MC'는 힙합 팬들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역작. 도끼가 발랄하고 씩씩한 매력이라면, 이들은 푹 고은 완숙미가 생생히 느껴진다. 가리온의 나찰이 MC메타를 위해 피처링에 참여한 '그순간'부터 보너스트랙 '귀로'를 거쳐 'MM 0918'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음반이다.


이밖에 비발디의 '사계'에 도전한 넥스트 기타리스트 김세황의 'Vivaldi-Four Seasons'(6월), 페퍼톤스 객원보컬 출신 싱어송라이터 뎁의 재지한 2집 '백만불짜리 여자'(7월), 플럭서스 소속 5인조 록밴드 고고보이스의 너무나 플럭서스스러운 싱글 'Hug Vol.2'(6월), 장현 주비 승아 미성 코타의 혼성그룹 써니힐의 명백한 이민수표 재즈댄스 'Midnight Circus'(6월), '센 척 하는 조그만 래퍼들이..' 가사가 빵 터졌던 UMC/UW의 'RH네거티브' 시리즈 1탄 싱글 'Chug Chug'(5월)도 올해를 풍성케 했던 노래-연주의 향연들.


아, 익숙한 멜로디 덕분인지 처음부터 친근했던 힙합듀오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3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약되는 '대형솔로' 예감의 살찐 고양이가 데뷔곡으로 부른 '내 사랑 싸가지'(9월), 1978~80년 희자매(인순이 김재희 이영숙) 음원 38곡을 리마스터링한 '디스코 걸스: 안타레코드 이어스 앤솔로지'(9월), 소울스타와 원티드가 오랜만에 내놓은 합작싱글 '사랑을 끊을 수 없다'(8월), 솔로 럼블피쉬의 '사랑해요 사랑해요'(7월)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천재를 이기는 부지런함..윤종신, RH- 프로젝트


끝으로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과 힙합퍼들의 'RH-' 프로젝트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들 음반은 음악을 진정 사랑하는 순정한 기획의 결정체이자, 게으른 천재를 희롱하는 부지런한 뮤지션들의 빛나는 몸부림이다.


윤종신은 지난해 4월부터 '막걸리나'(최근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바로 그 노래)와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시작으로 매달 디지털싱글을 내놓는 위대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Happy New Year..With You'가 실린 '2011 月刊 尹鍾信 JANUARY'를 시작으로 '늦가을'이 실린 '2011 月刊 尹鍾信 November'까지 11장의 자작곡 디싱을 세상에 내놓았다. MC로, 작곡가로, 가수로, 제작자로 쉼없이 매진하는 윤종신에게 경의를!


5월에는 R&B와 힙합 프로젝트 'RH-(네커티브)'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독특한 사람들의 독특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자는 의미에서 혈액형 분류방식인 'RH네거티브' 이름을 달았는데, 참여 아티스트 면면이 화려하다. 지금까지 총 11장의 싱글(총 12곡)에 참여한 뮤지션은 UMC/UW(1st), 베이식-김새한길(2nd), 바스코(3rd), 조브라운(4th), 이비아-미니(5th), 술제이(6th), 피노다인(7th), 원써겐(8th), 뉴블락베이비즈-프라임베이(9th), 팻두(10th), 산이(11th)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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