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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당한 에미넴 공연..청소년분들, 유해했나요?

고발당한 에미넴 공연..청소년분들, 유해했나요?

발행 :

박영웅 기자

[기자수첩]

에미넴 <사진제공=엑세스>
에미넴 <사진제공=엑세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미국 힙합뮤지션 에미넴의 내한 공연기획사를 고발했다. 연소자 무해 공연의 내용이 결국 청소년에게 유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영등위는 지난 19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7: 에미넴' 공연과 관련해 공연기획사를 공연법 위반 사유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영등위는 지난 5월 공연기획사 액세스이엔티 측으로부터 에미넴 내한공연과 관련된 자료를 건네받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연소자 무해 공연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실제 콘서트에는 에미넴에 의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고시된 곡들이 공연됐다.


내한공연과 관련된 갈등은 예전부터 꾸준히 불거져 왔다. 하지만 공연계는 "현행 공연법과 청소년 유해물 판정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내한공연의 특성상, 공연 당일 변수를 미리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공연이 갖는 즉흥성은 심의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아무리 영등위에 자료를 제출하고 아티스트 측에 한국 특유의 정서 및 제도적 한계점을 전달한다 한들, 내한 뮤지션들의 돌발행위는 막을 수가 없는 것. 에미넴 측에도 물론 전달됐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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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한국 팬들에 남다른 감동을 받고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한국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에미넴은 이례적인 하트 퍼포먼스에 "한국을 떠나기 싫다"고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욕설을 곁들인 재치 있는 표현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미넴의 공연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공연은 아니었다는 평. 콘서트란 말 그대로 라이브다. CD를 플레이하는 것도 아니고, 아티스트가 직접 공연을 한다는데 콘서트의 맛이 있다. 즉흥성이 갖는 매력을 인정하자는 것. 반윤리적이거나 문란한 행위가 있지 않는 한 정확한 심의기준은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만약 폭력적이고 정서적으로 유해한 공연이었다면 공연 기획사에서 먼저 19금을 요청하고 주의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공연까지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면, 다른 내한공연도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여러 내한공연에 대해 유해성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대체 뭔가"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반주만 틀어놓고 아티스트는 입을 닫는 내한공연이 펼쳐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수 대신 관객들만 '떼창'에 집중해야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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