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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19집, 24비트-96kHz 음원으로 들어보니②

조용필 19집, 24비트-96kHz 음원으로 들어보니②

발행 :

김관명 기자
조용필 'Boune' HD음원의 스펙
조용필 'Boune' HD음원의 스펙

네이버 뮤직이 10일부터 24비트, 48~96kHz 스펙의 고품질음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날 판매하기 시작한 HD음원은 조용필의 정규 19집 'Hello', 이효리의 정규 5집 'MONOCHROME' 등 앨범(싱글 EP 정규) 기준 23장. 이중 지난 4월23 일반 mp3 음원으로 출시됐던 조용필의 19집 음반을 HD음원으로 들어봤다.


우선 24비트 HD 음원을 듣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24비트 음원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갤럭시 노트 같은 기존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은 16비트 음원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따라서 24비트를 지원하는 맥북프로 같은 고사양 노트북이나 컴퓨터, 아이리버 AK100 같은 전문 포터블 플레이어가 구비돼야 이 24비트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파일 변환도 필요하다. 이번에 네이버 뮤직이 서비스하는 HD음원은 flac파일(free lossless audio codec) 형태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아이튠즈에서는 곧바로 감상할 수가 없다. 음악감상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오더버나 플러스(audirvana plus) 등을 이용해 이 flac 파일을 아이튠즈에서도 들을 수 있는 aiff(audio interchange file format) 파일로 변환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조용필 19집의 경우, 네이버 뮤직에서 부가세 포함해 1만9800원에 다운로드받은 'Bounce' 'Hello' 등 10곡이 모두 aiff 파일로 변환돼 아이튠즈에 저장됐다. 음원 스펙은 24비트에 96kHz. 'Bounce'의 경우 비트율이 4608kbps(기존 mp3는 320kbps)이고 파일 용량은 무려 101.1MB(기존 mp3는 7.1MB)에 달했다. 청취환경은 맥북프로+아이튠즈+오더버나 플러스에 오디오퀘스트의 초소형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인 드래곤플라이를 연결, 유선 헤드폰으로 감상하는 환경.


1번 트랙 'Bounce'부터 "Oh My God!"이다. 선공개됐던 mp3 음질보다 몇 수 앞선다. 곡 전체의 음장감, 스테레오 분리도, 해상력 등이 모두 월등히 살아난다. 연주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기타리스트의 바쁜 손놀림과 기타줄과의 듣기 좋은 접촉음까지 들린다. 그리고 가왕의 목소리 톤은 좀 더 촉촉해졌다. 바로 앞에서 나만을 위해 들려주는 느낌. 다음 소절을 부르기 위해 가왕이 들이키는 조그만 숨소리까지 느껴진다.


이어지는 'Hello'는 왜 진정 24비트 음원이 필요한지 감이 잡히는 곡. 드럼의 묵직한 타격음이 귀가 아니라 심장으로 직접 다가온다. 피처링을 맡은 버벌진트의 랩도 더욱 분명하게 들린다. 전체적인 음장감이 어찌나 센지 가왕의 선글라스마저 저쪽에서 보인다는 착각이 들 정도. "음이 꽉 찼다" 혹은 "음의 가닥이 느껴진다"는 오디오파일들의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다.


'걷고 싶다'를 장악한 가왕의 미성, '충전이 필요해' 특유의 댄서블 분위기 모든 게 mp3보다 낫다. 중장년을 위한 힐링곡 '어느날 귀로에서'에서는 몽롱한 배경음이 마치 안개처럼 번지는 가운데 가왕의 한 소절 한 소절이 그대로 귀에 박히는 상황. 이 곡을 좀 더 고가의 헤드폰(젠하이저 모멘텀)으로 들으니, 정수리 바로 위에서 가왕의 목소리가 흘러내린다. 고기를 써는 날카로운 칼날의 기계에서 소고기 슬라이스 대신 음악이 썰어져 나오는 느낌. 결국 헤드폰 안에는 음과 노래 외에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느낌.


디지털 음원 세상의 갑은 역시 24비트 flac 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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