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복무 중인 가수 세븐(29 ·최동욱)과 상추(31·이상철) 등 국방홍보지원대(또는 연예병사) 12명이 야전부대로 재배치된다. 16년간 시행된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따른 국방부의 강경한 조치다.
국방부는 18일 연예병사 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 국방부는 "홍보지원대원 제도의 운영 취지가 군 홍보와 장병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었으나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우리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특히 성실하게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기 때문"이라고 폐지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국방홍보지원대로 복무 중이었던 병사는 총 15명. 이 중 잔여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병사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병사와 같이 복무하게 된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이 감안됐다.
남은 12명은 일반 현역 병사들이 근무하는 야전부대로 재분류할 계획이다. 징계대상이 아닌 6명은 다음달 1일, 징계대상에 오른 6명은 징계가 내려진 후 재배치를 받는다. 강원도인 1군사령부와 경기도인 3군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제도 폐지'라는 강경한 대처로 형평성 있는 병역을 바라는 이들에게 다소 위안을 안겼지만 정작 야전부대로 재배치되는 연예 병사들이 얼마나 적응을 잘 해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군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질타를 받은 연예병사의 이미지를 현역 군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걱정거리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질문에 답하며 "해당 지휘관이 홍보병사들이 받은 상처와 그 책임을 통감하고 야전부대로 복무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아마 잘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공식 발표하며 "먼저 국방부는 국방 홍보지원대와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특히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지방 공연 후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이유 등으로 징계를 요구받은 병사 8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중징계 대상은 7명이고, 나머지 1명은 경징계 대상이다.
A와 B일병은 춘천 공연 후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했고 C병장은 규정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하고 춘천 공연 후 정당한 사유 없이 부적정한 시간에 외출했다. 이중 6명은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중징계 대상인 연예병사 7명은 최소 5일 이상의 휴가 제한이나 징계 수준에 따라서 영창, 계급강등 등이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며 "소속 부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면 보름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지원인력 5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결정하고 6명은 경고 조치했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폐지에 따라 이들이 출연했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외부 민간 출연자를 섭외하고 재능 있는 일반 병사들을 선발해 공연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국방 라디오 및 TV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까지 현역 앵커 및 내부 직원으로 대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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