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만에 빛을 본 고(故) 김현식의 미발표 유작앨범 '김현식 2013년 10월' 수록곡이 외국곡와 흡사하다는 표절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음반 제작사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후 제작사 동아기획 김영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록곡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외국곡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해당 음반 직배사 EMI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니터를 해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러나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고, 상식적으로 그가 표절할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라며 "단지 앨범 기획 당시 제작자 차원의 표기 오류"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관계자와 협의해 양자 간 확인이 되면, 저작권자 표기를 수정해 번안곡으로 정리할 생각"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문제가 되고 있는 노래는 김현식이 세상을 떠난 뒤인 지난 1992년 5월 김현식 시집으로도 출판된 적이 있어서 앨범 기획 당시 전혀 외국곡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고인은 병실에서 이 노래를 부를 당시, 자신이 써놓은 노랫말에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입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이 곡의 저작권자가 김현식이 되든, 해당 외국 저작권자가 되든 사실 저작인접권자인 제작자 음반 매출과는 관계가 없다"며 "좋은 뜻으로 발매한 음반인데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해당 음반사와 의논해서 잘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 김현식 유작 앨범 발표 뒤 가요팬들 사이에선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미국 4인조 록그룹 밴드 브레드가 지난 1972년 선보인 '오브리(Aubrey)'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지현 기자 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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