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공연 및 신곡 공개를 속속 연기하고 있다. 예정됐던 팬미팅을 비롯한 각종 프로모션도 뒤로 미뤘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19일 이승철은 트위터를 통해 "저희 이승철 공연팀은 4월19일 강릉 공연을 4월26일로 연기했다"라며 "강릉 팬 분들과 세계 각국에서 오신 팬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공지글을 게재했다.
이승철은 이와 함께 "기적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문세도 이날로 계획하고 있던 콘서트를 점정 연기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전 트위터에 "모두들 이해할 것을 믿는다"라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콘서트 연기 소식을 알렸다.
그는 "대한민국이 울고 있는데 대한민국 이문세는 노래를 할 수 있겠는가. 함성을 지르고 박수칠 수 없음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힘내서 대한민국을 노래할 그날을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문세 측은 해당 공연의 향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아이유는 소극장 티켓 오픈을 미뤘다. 지난 17일 아이유 측은 스타뉴스에 "5월22일부터 6월1일까지 열릴 소극장 공연의 티켓을 오늘 오픈하려 했으나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며 애도에 동참했다. 현재까지는 티켓 오픈만이 미뤄진 상황이며, 추후 재공지된다.
노을의 전우성은 지난 18일 솔로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애도의 의미로 공연을 취소했다. 전우성 측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시는 지금, 즐기는 공연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고 여겨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실종자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류문화 공연 와팝도 19일 공연을 취소했다. 와팝 측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온 국민이 슬픔에 젖고 큰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공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참사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라고 했다.
신곡 발표도 속속 연기됐다.
양희은은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신곡 '뜻밖의 만남' 음원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양희은은 소속사를 통해 "진도 앞바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변을 당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 역시 지난 17일 0시 새 앨범 '잭팟'을 발매하려 했으나, 잠정적으로 미룬 상태다. 블락비 측은 "신곡으로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현 상황에 따른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노래와 맞지 않아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정현과 정기고도 각각 18일과 17일 발매할 예정이었던 신곡 공개를 미뤘다. 양 소속사 측은 "회의 끝에 신곡은 당분간 발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피에스타(재이 린지 예지 혜미 차오루) 역시 컴백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엑소(백현 루한 디오 타오 첸 세훈 수호 크리스 시우민 카이 레이 찬열)는 18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21일 발매 예정이던 새 음반 발매일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희생자 분들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팬미팅, 인터뷰 등 각종 행사 일정도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에이핑크(손나은 정은지 박초롱 윤보미 김남주 오하연)는 오는 19일 광운대학교에서 데뷔 3주년을 기념한 두 번째 팬 미팅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투하트(키 우현)와 앤씨아도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각각 예정된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엑소는 지난 17일로 계획됐던 언론사 인터뷰를 연기하기도 했다.
지나 그리고 솔로 컴백을 예고한 티아라(은정 지연 소연 효민 보람 큐리)의 지연은 신곡 프로모션 일정을 미룬 상황이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을 포함한 수백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온 국민이 사고 나흘째인 19일까지 비통해 하고 있으며 생존자가 있기를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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