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올 때마다 '대박'이다. 데뷔앨범으로 음원 강자가 되더니, 6개월 만에 다시 발표한 신곡으로 또 한 번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 우승 출신인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얘기다. 지난 10일 새롭게 선보인 디지털 싱글 '시간과 낙엽'으로 4일째 멜론 엠넷 올레뮤직 등 다수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악동뮤지션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13일 오후 만났다. 남매는 이번에도 1위를 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1집이 잘 됐고 좋은 반응을 얻어서 솔직히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웃음). 그렇지만 '이번 곡이 잘 돼야 다음에 나오는 앨범도 잘 될 텐데'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1집보다 더 좋은 반응인 것 같아 저희도 놀라워요."(이찬혁)
지난 4월 발표한 첫 앨범인 정규 1집 '플레이(PLAY)'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 음악으로 놀라움을 안긴 악동뮤지션. 신곡 '시간과 낙엽'에 대한 설명을 곡을 직접 만든 이찬혁에게 요청했다.
"'시간과 낙엽'은 첫 앨범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색깔의 발라드풍 노래에요. '얼음들'과 약간 비슷하기도 한데 가을 감성을 갖고 있어요. 저희가 부르기에는 어른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지금 만든 곡이니 지금 불러야겠다고 생각해서 발표하게 됐어요(웃음). 가사에는 추억에 대한 내용을 담았어요. 추억은 모두가 공감하는 주제니까 누구든 옛 일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죠. '악뮤표 가을송'이라 할 수 있겠네요."(이찬혁)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속속 가요 팬들에게 '먹히는' 것을 보면, 팬덤만의 영향이라 생각하긴 어렵다. 팬들을 뛰어 넘어, 보다 많은 이들이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편안하게 여기고 또 즐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수현은 "저희가 팬덤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다면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왜 이렇게 잘 될까.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희도 사실 궁금한데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서 그런 듯해요. 다른 노래들은 사랑 혹은 이별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노래들은 사랑을 하고 있을 때나 이별을 했을 때 듣는 분들이 많잖아요. 반면, 저희는 사랑 노래를 안 하고 주로 꿈, 추억, 희망에 대해 노래하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가슴 속에 품은 주제이기 때문에 쉽게 접하는 것 같아요."(이찬혁)
악동뮤지션 앨범의 곡들을 만들고 있는 이찬혁은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지 6개월 만에 '기브 러브(Give Love)' '200%' '얼음들' '시간과 낙엽' 등 벌써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했다.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그는 "예전에는 뭣도 모르고 즉흥적으로 썼다면, 지금은 머릿속에서 나름의 규칙이 생겼다"며 "화성학적인 게 아니라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나만의 방법"이라고 했다. 또한 "곡 주제를 평범하고 흔한 것들로 잡는다"며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로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과거 화성학을 배우려고 시도도 해봤지만 아직은 그 방식이 맞지 않다고 했다. 때가 되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더욱 충만해지면, 다시 도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오빠 못지않게 동생 이수현도 작곡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언젠가 악동뮤지션 앨범에 자신의 곡을 담겠다고 밝혔다.
"저도 곡을 쓰고 있어요. 사실 오빠가 반년 동안 곡이 안 나온 적이 있거든요(웃음). 진심으로 걱정이 돼서 '내가 노력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대로 가면 악동뮤지션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 노트북을 사고 작곡 프로그램도 깔고 녹음도 해보고 피아노로도 작곡을 해봤어요. 오빠 말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해요. 제게 가능성이 보이나 봐요. 하하."(이수현)
이수현의 말대로 이찬혁은 6개월 간 단 1곡도 쓰지 못 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때 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홀로 프로듀싱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찬혁은 "부담을 갖고 곡을 쓰면 곡에서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며 최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악동뮤지션이 이토록 음악에 열중하고 가수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음악적 목적을 묻자, 단번에 "힐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힐링'하는 음악을 할 거예요. 1집에서 왕따 문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가짜 삶을 사는 친구들의 노래, 차가운 세상을 노래하기도 했는데요. 저희 곡으로 '힐링이 됐다'는 댓글을 보면 역으로 저희가 '힐링'이 돼요.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게 좋아요. 저희가 성인이 됐다고 갑자기 섹시 콘셉트를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대중도, 양현석 사장님도 모두 싫어하실 걸요. 하하."(이찬혁 이수현)
요즘 악동뮤지션은 첫 단독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위해 남매는 아이디어를 쏟아 붓고 연습에 한창이다.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단독공연을 앞둔 터라, 두 멤버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기대를 당부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대망의 첫 콘서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2박3일 캠프를 갔다 온 듯한 느낌으로 여운이 남을 거예요. 처음 하는 거지만 프로페셔널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준비 중이에요. 신인이라 이렇게 빨리 콘서트를 할 줄 몰랐는데요. 양현석 대표께 정말 감사드려요.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꼭 놀러오세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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