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재일 한국인인 양방언이 6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소치올림픽 폐막식 공연 음악감독,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과 제주판타지 예술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약해온 양방언은 지난 17일 '임브레이스'(Embrace)란 타이틀로 새 정규 솔로 앨범을 선보였다. 양방언은 최근까지도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및 영화의 OST 음반을 발매하긴 했지만, 정규 솔로 앨범을 출시하는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임브레이스'는 포옹하다, 서로 껴안다란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사람과 사람, 혹은 영역와 영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열림과 포용의 마음을 담고 있다. 주요 수록곡인 '노 바운더리'(No Boundary) 역시 이 같은 연장선상 있다. 한국 팬들에 있어서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론티어!'(Frontier!)나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와는 달리 전통악기가 들어가 있지 않는데도, 묘하게 한국적 정감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흡사, 동양과 서양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껴안고 있는 분위기까지 선사하고 있다.

양방언은 이번 앨범에 대해 "'바운더리'(Boundary, 경계)라고 해서 뭔가 심각한 얘기를 담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일상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뭔가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방언은 "이와 같은 것들과 소통하는 것에 자기 스스로가 고정관념과 경계의 벽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라며 "그 벽을 허물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과 마주해보자는 지극히 소소하고도 가벼운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수록곡 중, 전제덕의 하모니카와 양방언의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웨이 홈'(Way Home)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장난스런 하교길 풍경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담겨있다. 그 외에도 지난해 11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해 호평받았던 '정선아리랑'을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레코딩은 한국과 영국 일본 등을 오가며 진행했다. 이번 앨범에도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참여했고, 여러 국경을 넘나든 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가 동참했다. 그 중에서도 18세 소녀 드러머 카와구치 센리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카와구치 센리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천재 드러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관록의 베이시스트 사쿠라이 테츠오까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연주자가 참여한 라인업은 그야말로 '노 바운더리'다.
양방언은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의 피아노 연주는 물론, 작곡과 편곡 및 프로듀스까지 모두 담당했다. 현재 양방언은 한국 활동 15년 만에 처음으로 '양방언 에볼루션(Evolution) 2015'란 이름으로 전국 콘서트 투어 중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의 공연을 연 데 이어 오는 24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2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국 투어를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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