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싸이 '올나잇 스탠트' 개최, 7집 수록곡 5곡 무대 공개..1만2500명 열광

"뭔가 짓눌려서 곡도 안 써지고, 이렇게 오래 걸릴까. 결국 저를 누르고 있던 건 저였더라고요. 다 훌훌 털고 어느 날 신곡도 나오고 예전처럼 국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연말에 콘서트도 하고 앙코르를 마치고 넋두리하는 순간이 오겠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왔네요. 너무 좋습니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가수 싸이(38·박재상)가 흐뭇하게 웃으며 말을 마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토해냈다.
오래 묵혀둔 짐을 내려놓듯 '강남스타일' 성공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3년 5개월 만에 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한 그는 공연장에서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능수능란했다.
싸이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2015 공연의 갓싸이'를 열고 1만2500명을 열광케 했다.
공연은 앙코르를 포함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싸이도 옷이 젖을 정도로 땀범벅이 됐지만 지친 기색 없이 계속해서 '흥'을 쏟아냈다.

'올나잇 스탠드'는 싸이가 201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펼치는 콘서트 브랜드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일 7집을 발표한 이후 갖는 첫 콘서트라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콘서트 티켓은 회당 1인2500석씩 총 5만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싸이도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화답하고자 이번 공연에서 본무대 폭을 최대 24m로 확장시켜 관객들과 긴밀히 호흡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특수효과와 음향, 조명,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싸이는 콘서트에서 7집 수록곡 중 5곡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댄스쟈키'를 비롯해 '아저씨SWAG', '나팔바지', '대디'(Daddy), '드림'(Dream) 무대를 선사했다.

싸이 특유의 '흥'은 올해도 계속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2500명의 관객들은 싸이의 화려한 무대매너와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몸을 들썩였다. 공연장은 금세 관객들의 열띤 함성으로 가득 찼다.
첫 곡으로 '라이트 나우'(Right Now)가 울려 퍼지자 새하얀 나팔바지를 휘날리며 싸이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온몸이 울릴 정도로 사운드가 커지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두 손을 번쩍 들고 점프를 뛰었다.
'잰틀맨'(Gentleman)과 '연예인'을 연이어 부른 뒤 싸이는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열광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또 그는 "수많은 커플들이 내 공연을 자주 보러온다는 게 놀랍다"며 커플들을 위한 곡 '어땠을까'를 선사하기도 했다. 데뷔곡 '새'를 부를 땐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이 다시 몸을 들썩이며 싸이의 공연을 즐겼다.
매해 공연마다 여가수 패러디 무대를 선보인 그는 걸 그룹 EXID의 히트곡 '위 아래'를 패러디한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웃음을 선사했다.
공연 중간엔 가수 비가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더욱 풍성케 했다. 비는 '잇츠 레이닝'(It's Raining), '태양을 피하는 법', '힙 송'(Hip Song)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비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을 게스트로 부른 싸이에게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관객들은 일제히 비의 연인인 배우 김태희를 연호해 공연장을 더욱 즐겁게 했다.

이후 펼쳐진 싸이의 히트곡 레퍼토리는 공연을 절정에 이르게 했다. '아버지'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고 '흔들어 주세요'로 광란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거 절친했던 고(故) 신해철의 추모 무대도 꾸며졌다. 싸이는 "오늘 그 분(신해철)의 가족들도 와 계신다"며 '드림'을 열창했다.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예술이야'로 공연을 이어간 싸이는 '대디'로 열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특히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가요대전'의 사전 녹화로 진행되자 "그림 한 번 만들어보자"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싸이는 공연 도중 7집을 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아니다. 쉽지 않다"며 "사실 얻어 걸려 놓고 마치 의도한 것처럼 2~3년 살다 정신 번쩍 차리고 올해는 앨범을 냈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행복한 건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어김없이 월드 히트송 '강남스타일'이었다. 싸이가 노래를 부르는 내내 관객들은 '말춤'을 추며 흥을 불러 일으켰다. 2시간 가까이 펼쳐진 본 공연은 끝이 났지만 흥에 도취한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싸이는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1시간 가까이 무대에 섰다. 90년대 메들리부터 본 공연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언젠가는' '챔피언' 등의 히트곡 무대로 저물어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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