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비하' 논란 홍자, 승승장구 인기 제동 걸리나[스타이슈]

트로트 가수 홍자(34)가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확산 되자 곧바로 사과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일부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출연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의 인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하 무대에서 비롯됐다. 경남 울산 출신인 홍자는 이날 무대에 올라 "'미스트롯' 하고 나서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와본다"며 "(송)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다.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출신인 송가인과 '미스트롯'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을 한 것.

이어진 발언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는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여러분들 이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러한 홍자의 발언은 지역 감정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퍼졌다. 특히 '뿔', '이빨', '발톱' 등 외모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비난을 자처했다.

홍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나의 실수이며, 나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개 사과에도 홍자를 향한 비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발언의 의도 여부를 떠나 한국사회에서 예민한 지역 감정 문제를 건드렸기에 거듭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팬카페에 남긴 사과문은 되려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미스트롯'을 통해 이제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한 '중고 신인' 트로트 가수에게 비난이 다소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다. 일부 팬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홍자를 지지한다는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홍자는 지난 2012년 첫 앨범 '왜 말을 못해, 울보야'를 내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무명가수로 긴 시간을 보낸 그는 지난달 2일 종영한 '미스트롯'에서 탁월한 가창력으로 3위를 차지하며 마침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홍자와 함께 '미스트롯' 최후의 12인은 전국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홍자는 이번 발언으로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히며 위기에 직면했다. 향 후 예정된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오는 16일 전북 전주에서 '미스트롯' 콘서트가 예정돼 있지만, 홍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7월 4일 백령도에서 계획 중인 '미스트롯' 무료 공연에도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스트롯' 출연 이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는 홍자가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직면한 작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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