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불리는 유튜브 'SBS KPOP CLASSIC'(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이 한 달 넘도록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레트로 K팝 인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SBS는 지난달 6일부터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을 개설, 과거 '인기가요' 방송분을 라이브 스트리밍 중이다. 채널은 개설 약 한 달 만인 3일 기준 동시접속자수 최고 2만2000명을 돌파, 낮 시간대에도 매일 3000명 가까운 시청자들이 시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더 다양한 무대를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채널을 98년~99년 방송분과 00년~01년 방송분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 음악 방송 무대를 틀어주는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은 '가요계 르네상스'라고 일컬어질 만큼 다채로운 그 시절 음악들이다. 과거 음악방송을 살펴보면 H.O.T., 젝스키스, S.E.S, 핑클, 신화, god 등 아이돌 가수 음악을 비롯해 발라드, 록, 힙합,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무대에 올랐다. 이는 그 시절 음악을 향유했던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처음 접하는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한 채팅도 또 다른 재미 요인이다. 네티즌들은 음악과 함께 옛 추억을 공유하며 채널에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당시 가수들을 지금의 인기 가수에 비유해 '탑골○○'라 이름 붙이며 무대를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즐기고 있다.
박준우 대중음악평론가는 채널의 인기에 대해 "그 당시 음악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세대들에게 온라인 놀이터가 많지 않아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는 공간으로 모여 추억을 공유하는 것 같다. 또 과거 음악들이 각자의 추억을 끄집어내기 좋은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에 따르면 이 채널은 당분간은 1990년 말~2000년 초 위주로 라이브 방송을 계획 중이지만, 향후 점차 연도를 확대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요청 가수나 신청곡, 특별무대 등을 개별 클립으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추억 여행에 빠진 네티즌들은 '인기가요' 이전에 방송된 SBS 'TV가요20'까지 스트리밍 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채널 운영자는 "회사에서 허락받은 콘텐츠가 '인기가요'여서 'TV가요 20'은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