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재기 이슈에 대한 결론이) 지금까지도 안 밝혀지네요"
10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닐로(30, 오대호)에게서 답답한 속내는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닐로는 음원 사재기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마치 자신의 이름이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탄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닐로는 자신보다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걸 더욱 견디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 받은 악성 댓글 때문에 '이렇게까지 욕을 먹으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 정도는 했지만 이제는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진 않는다고.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님을 향해 "괜찮다"라고 거듭 답변하는 닐로는 재차 떳떳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컴백 앨범 인터뷰를 피하지 않았다.
닐로는 16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2번째 미니앨범 'About Me'(어바웃 미)를 발매한다. 'About Me'는 닐로가 2017년 발매한 첫 미니앨범 'About You'의 연장선 상에 있는 앨범이자 2019년 8월 발매한 싱글 '벗' 이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 연애의 흐름에 따른 감정 변화를 총 6개 트랙에 담았다.
닐로는 "EP 앨범을 발매한 지는 '지나오다' 이후 2년 반 정도 넘은 것 같다"라고 운을 떼고 "공백 기간이 생각보다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고 이 앨범의 작업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했다"라고 운을 떼며 'About Me'(어바웃 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타이틀 곡인 3번 트랙 '비가 내린다'는 제 개인적 생각과 주위 분들의 생각을 더해서 만든 곡이고요. 비가 내리는 모습을 모티브로 해서 이별을 한 이후 누군가가 잊혀졌을 때의 감정을 비에 무언가가 쓸려 내려가는 모습에 빗대서 표현해 봤어요. 이전에 발표한 '벗'이라는 곡이 사랑을 주제로 한 제 첫 노래인데 지인 분들의 축가를 불러주면서 이 곡에 대한 좋은 기억도 남기도 해서 이번 앨범도 좀 더 밝은 느낌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이 곡의 스토리도 해피엔딩입니다."
닐로는 이에 더해 "곡을 쓸 때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대중은 저를 기억할 때 '지나오다'라는 곡을 우선 기억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지나오다'가 갖고 있는 느낌의 그 결을 먼저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닐로는 "아직 대중에게 저는 생소한 사람이라서요"라며 웃었다.

닐로가 이 앨범 활동을 하며 얻고 싶은 건 없었을까. 예상 외의 답변이 나왔다.
"이 앨범으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만약에 팬들이 많아지면 좋은데 사실 그런 바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든 건 아니고요. 소수가 됐든 다수가 됐든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곡을 쓰는 게 전 좋아요. 차트에서 등수도 높으면 더 좋지만 그것에 대한 목적을 갖고 기대를 하면 오히려 실망도 커서 기대를 크게 안 하게 되더라고요. 팬들이 저를 더 좋아해줄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뻔한 대답일 수 있는데요. 팬들이 제게 '목소리 좋아요', '음악이 좋아요', '어? 저 노래 닐로 노래 아니야?' 라고 반응을 해주시면 전 그것 만으로도 좋아요."
사실 닐로는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재기 관련 이슈 편 방송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실 이 시점에 새 앨범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던 닐로는 이 방송으로 인해 커진 사재기 이슈 때문에 결국 다시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고 결국 활동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해) 제가 해결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했을 텐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이 이슈에 대해 신경을 끄게 되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댓글 중에 '사재기를 했어도 음악은 좋다'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오히려 이 댓글을 보고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이것(음악)인 가보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 이전부터 음악만 계속 해왔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음악만 계속 할 생각이고요."

여전히 자신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향해 닐로는 이렇게 말했다.
"제발 (제 노래를) 색안경을 끼지 않고 믿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통 악성 댓글을 다는 분들의 대다수가 아무런 근거 없이 인신 공격을 하는 분들이라고 전 생각해요.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노래가 안 좋은데 어떻게 차트에서 1등을 했을까'라고 비방하는 거라고요. 솔직히 어떻게 말을 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음악과 라이브를 보여드려도 그 분들을 설득시킬 자신은 없는데요. (제 사재기 이슈에 대해) 오해를 하는 분들께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었을 때도 좋지 않으면 안 들으면 되잖아요."
당연히 닐로에게 팬덤 바닐로는 닐로라는 가수가 존재하는 이유였다.
"항상 꾸준히 똑같은 분들이 제 주위를 떠나지 않고 계세요. 논란이 터졌을 때 정말 음악을 하기 싫었고 '이렇게까지 욕 먹으면서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은 정말 한 번도 내색도 안하고 팬카페 활동도 꾸준히 해주셨고 제 공연에도 항상 찾아오시고 선물도 주셨어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전 정말 음악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닐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역시 많은 공연을 팬들 앞에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바닐로를 향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닐로는 제게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하나의 거짓 없이 음악하고 있는 거예요. 제 EP 앨범이 있는 이유 역시 바닐로가 있기 때문이에요. 바닐로만 제 곁에 있다면 앞으로도 저만의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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