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호중이 전국 할무니들의 손자로 거듭났다.
김호중은 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할무니'를 발매했다. 이번 신곡은 '미스터트롯' 이후 대세로 거듭난 김호중이 준비 중인 첫 정규앨범의 선공개곡 성격을 띄고 있어 많은 기대를 자아냈다.
'할무니'는 유년시절 할머니와 살던 때의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박남정, 진미령, 정수라, 홍수철, 혜은이 등 수많은 가수와 함께해온 작곡가 송광호가 참여했다.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는 '할무니' 속 김호중은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감동을 선사한다. 울림이 큰 김호중의 보컬은 확실히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트로트 색깔이 한층 더 짙어져 주 타겟을 명확하게 했다.
다만 '할무니'는 색깔이 뚜렷해 젊은 층을 사로잡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기엔 어려워 보인다. 올드한 곡의 색깔은 그렇다 하더라도 진행이 우선 너무 느리고, 반전 없이 끝까지 일정한 호흡으로 진행되다 보니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듣고 있기 힘들다.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 나와 주시고
눈이 오면 넘어질까 걱정을 하시네
사랑으로 안아주고 기죽을까 감싸며
울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할무니
엄마 얼굴 그리려다 너무 생각이 안나
동그라미 하나만을 그려놓고 잠든 밤
나도 나도 나도 니 어미가 보고 싶다며
내손잡고 몰래 우시던 사랑해요
우리 할머니
가사도 위에 언급한 분량이 전부다. 연령층이 다소 높은 팬들에게는 이러한 요소들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오며 곡의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손숙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던 뮤직비디오는 한숨만 나오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두 인물의 얼굴만 잘라 붙이며 교차 편집한 방식은 100번 양보해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로케이션까지 마지막 걸어가는 장면을 빼고 모두 같은 것은 대충 촬영했다고밖에 보이질 않는다.
'할무니' 뮤직비디오에서는 곡을 기다린 팬들을 향한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진심을 담아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만약 '이 정도만 해도 팬들은 다 소비한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진심을 다하길 바란다.
한편 김호중은 현재 정규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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