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60) MBK엔터테인먼트 제작이사 겸 프로듀서 등의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 온라인 투표 조작 관련 재판이 검찰의 항소로 2심에 넘겨진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월 26일 김광수 프로듀서와 박모(38) 포켓돌스튜디오 대표이사의 업무방해 혐의 1심 선고에 불복하는 항소장과 항소이유서를 나란히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은 지난 1월 22일 김광수 프로듀서와 박모 대표이사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포켓돌스튜디오는 MBK엔터테인먼트(이하 MBK)와 인터파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함께 공모해 직원들에게 차명 아이디 1만 개를 건네준 뒤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참가한 MBK 소속 연습생 3명에게 온라인 투표를 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CJ ENM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박 대표는 MBK 소속 연습생 3명이 3차 및 최종 순위발표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차명 아이디로 투표수를 부풀릴 것을 김 프로듀서에게 제안했고, 김 프로듀서는 이를 승낙했다. 김 프로듀서는 이 과정에서 연습생들 중 특히 2명에게 집중적으로 투표를 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1만 개 중 총 9945개의 아이디를 통해 총 8만 9228회에 달하는 허위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출연자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를 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량의 타인 명의 아이디를 구매해 직원과 소속 연습생 등으로 하여금 특정출연자에게 대신 투표하는 방식으로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피고인들은 작지 않은 규모의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업무에 관여했음에도 업계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정투표와 같은 음성적인 수단을 사용해 관련 업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데 일조했다"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부정투표의 영향력은 소속 출연자의 순위를 다소 변동시키는 정도의 제한적인 정도였으며 최종 아이돌그룹 멤버 선발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며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최근 5년간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