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고막보약]은 보약 같이 귀한 음악을 여러분의 고막에 선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신곡 추천, 숨겨진 명곡 재조명, 가사의 재해석 등을 합니다.

가을을 지나 쌀쌀한 공기 짙어진 초겨울이 시작되는 이때, 가슴까지 시리고픈 날이 있다. 가수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그 소재가 지금의 계절감과 맞아 떨어진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 / 싫은 표정조차 없는 /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 바보처럼 기다려 난 오늘도
헤어진 연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모습, 미련하고 아무 소용 없는 짓인 걸 알지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기억에 고인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는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날 가둬둔 전 연인의 '사랑해'란 말이 비참함을 자처하게 만든다.
차라리 다 끝났다고 말해줘 / 이기적인 그 침묵에 또 나만 / 바보처럼 미련한 / 내가 미워
박혜원은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 프로젝트로 활약하며 재발견됐는데, 가히 박화요비와 비견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유해 더 주목 받았다. 그의 가창력이 이별 노래의 애절함을 한층 사무치게 만든다.

# HYNN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아무말도 아무것도 여전히 넌 여기 없고
널 원하고 널 원해도 난 외롭고
꽃이 피고 진 그 자리
끝을 몰랐었던 맘이
깨질 것만 같던 그때 우리 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싫은 표정조차 없는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음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바보처럼 기다려 난 오늘도
어쩌다 이렇게 됐지
너무 예뻤잖아 둘이
매일 설레였지 그때 우린 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싫은 표정조차 없는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바보처럼 기다린
바보처럼 빈 자릴 붙잡는 나
차라리 다 끝났다고 말해줘
이기적인 그 침묵에 또 나만
바보처럼 미련한
내가 미워
아무말도 아무것도 여전히 넌 여기 없고
널 원하고 널 원해도 난 지쳐가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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