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지나 쌀쌀한 공기 짙어진 초겨울이 시작되는 이때, 가슴까지 시리고픈 날이 있다. 가수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그 소재가 지금의 계절감과 맞아 떨어진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 / 싫은 표정조차 없는 /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 바보처럼 기다려 난 오늘도
헤어진 연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모습, 미련하고 아무 소용 없는 짓인 걸 알지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기억에 고인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는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날 가둬둔 전 연인의 '사랑해'란 말이 비참함을 자처하게 만든다.
차라리 다 끝났다고 말해줘 / 이기적인 그 침묵에 또 나만 / 바보처럼 미련한 / 내가 미워
박혜원은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 프로젝트로 활약하며 재발견됐는데, 가히 박화요비와 비견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유해 더 주목 받았다. 그의 가창력이 이별 노래의 애절함을 한층 사무치게 만든다.

# HYNN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아무말도 아무것도 여전히 넌 여기 없고
널 원하고 널 원해도 난 외롭고
꽃이 피고 진 그 자리
끝을 몰랐었던 맘이
깨질 것만 같던 그때 우리 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싫은 표정조차 없는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음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바보처럼 기다려 난 오늘도
어쩌다 이렇게 됐지
너무 예뻤잖아 둘이
매일 설레였지 그때 우린 음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싫은 표정조차 없는
결국엔 부서진 여기 우리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봐
바보처럼 기다린
바보처럼 빈 자릴 붙잡는 나
차라리 다 끝났다고 말해줘
이기적인 그 침묵에 또 나만
바보처럼 미련한
내가 미워
아무말도 아무것도 여전히 넌 여기 없고
널 원하고 널 원해도 난 지쳐가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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