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예담이 자신이 9년 동안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 SBS 'K팝스타2' 출신 천재 유망주로 거듭났지만 이후 오랜 연습생 기간과 트레저 데뷔, 그 이후 어느 순간 방예담을 향한 대중의 주목이 식어버린 지도 참 오래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예담과 마시호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둘 다 몸담았던 트레저 탈퇴도 결정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들과의 이별 이유로 마시호는 건강 문제를 언급했고, 방예담과는 향후 행보에 대한 언급을 덧붙이고 "고유의 음악 색을 지닌 프로듀서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실 방예담 마시호 모두 최근까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YG는 지난 5월 방예담이 당분간 음악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알리기도 했었다. 마시호도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일본으로 가 있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이후 휴지기를 거치며 컴백을 위한 기대감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겠지만 결국 이들을 재회하지는 못하게 됐다.

방예담 하면 가장 떠오르는 장면은 바로 2012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에서의 준우승일 것이다. 춤과 노래가 모두 되는 천재 유망주로 일찌감치 방송에서 주목을 받으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고, 경연 결과에서도 결승 무대까지 진출,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과 맞붙어 아깝게 우승을 놓친 바 있다. 경연 과정에서도 당시 존재감도 확실히 가져갔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저스틴 비버 히트곡 'Baby'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압권이었고 방송 이후 계약 체결을 이어간 YG는 물론 JYP 수장 박진영도 트레이닝을 지켜보며 방예담의 실력에 감탄을 했을 정도였다.
결국 이 흥행을 등에 업고 방예담은 2013년 YG 연습생 신분으로 계약했다. 2002년생으로 'K팝스타2' 방송 당시 10세에 불과했기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났어도 당장 데뷔는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방예담의 가수 데뷔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YG 자체 서바이벌 'YG보석함'에 합류했을 당시가 2018년이었으니까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을 연습생으로 지낸 것이다. 이 대목만 보더라도 초고속 데뷔로 이어질 만한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다소 냉정한 추측도 해볼 수 있다. 방예담은 'YG보석함' 보컬 최종 1위를 차지하고 2020년 트레저 멤버로 데뷔했다. 당시 방예담의 모습이 공개됐을 때 모두들 "많이 컸네"라는 반응이었다.
트레저의 주축 멤버로서 방예담은 자신의 존재감을 'K팝스타2' 만큼은 보여주지 못했다. 간간이 솔로곡과 커버곡 발표를 통해 기억을 이끌어내긴 했어도 스스로 트레저를 멱살 잡고 캐리를 하기에는 보이그룹 멤버로서 역량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도 대중이 기대하는 천재 유망주 그 다음의 폭발적인 포텐에 도달하기까지는 결국 부족했다는 뜻이 된다.

아티스트로서 다음 행보에 대한 방예담의 고민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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