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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러 나왔지, 보통의 삶" QM, '쇼미11'의 유일무이[김노을의 선셋토크]

"보여주러 나왔지, 보통의 삶" QM, '쇼미11'의 유일무이[김노을의 선셋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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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래퍼 QM /사진=VMC
래퍼 QM /사진=VMC

"보여주러 나왔지 보통의 삶 / 이걸 보고 있는 당신과 난 원래 알던 사람 / 보통의 꿈과 초중고 대학 / 내 가사엔 당신과 내 삶을 담았단 말야."


성공담과 자기 자랑이 판치는 리그에서 나홀로 인간의 속사정을 읊는다. 굴곡진 삶의 이면을 랩으로 옮기는 래퍼 큐엠(QM)의 이야기다.


2014년 싱글 앨범 '공공의 적'으로 데뷔한 QM은 2017년 프레디 카소가 전곡 프로듀싱한 정규 1집 '워즈'(WAS)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정규 2집 '한나'(HANNAH)를 통해 컨셔스 랩으로 존재감을 증명했고, 2020년 발매한 정규 3집 '돈숨'에서는 삶을 자조적인 정서로 노래하며 자신의 색을 더욱 또렷이 했다.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리스너들을 사로잡은 QM이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건 의외의 곳이었다. 올해로 11년째 경연을 이어가는 엠넷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11'(이하 '쇼미11')에 참가한 것.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과거 QM과 디스전으로 얽혔던 래퍼 저스디스가 프로듀서로 출연해 두 사람 사이 미묘한 관계성만으로도 힙합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래퍼 QM /사진=VMC
래퍼 QM /사진=VMC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그의 모습이 화면에 자주 비춰지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존재감은 예상대로였다. '보여주러 나왔지 보통의 삶 / 이걸 보고 있는 당신과 난 원래 알던 사람 / 보통의 꿈과 초중고 대학 / 내 가사엔 당신과 내 삶을 담았단 말야'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는 가사와 문학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직구 랩, 자기 삶을 반추해 얻은 신념을 담은 음악은 이견 없이 극찬을 불러왔다.


QM은 방송에 비춰지는 분량을 떠나 '쇼미11' 참가자 중 독보적인 래퍼다. 남들이 돈이나 슈퍼카, 명품 같은 물질적인 성공에 도취돼 자신의 업적을 자진해서 기릴 때에도 그는 군대의 병폐, 영혼을 갉아먹는 교육 시스템과 학교 폭력, 창작을 업으로 삼은 뮤지션으로서 느낀 세상의 벽을 '굳이' 입에 올려 충돌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반드시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라는 그의 주체적인 자세는 결국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시대상을 투영한 예술은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남아 후대에도 회자된다는 진리를 새삼 실감케 하는 것. 그리고 QM의 음악이 곧 그러하다.


QM이 지닌 힙합 문화에 대한 애정, 자기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진정성으로 대변되는 그의 태도는 대중의 지지와 공감 혹은 연대감으로 나아간다. QM의 음악을 들은 청자들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리며 그의 가사를 곧 '나의 이야기'라고 느끼기 때문. 이는 꿈과 현실 사이를 부유(浮遊)하는 수많은 청춘들이 QM의 음악에 깊이 공감하는 기반이 된다.


화려한 성공 방식보다 사회 비판적 시선, 인간 그 자체에 호기심을 품고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QM. 겉치레에 함몰돼 정작 '자아'를 잃은 랩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음악적 행보가 유일무이한 이유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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