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은 다 친근해서 뜬 거죠."('할명수' 방송 中)
미국 빌보드 차트와 그래미 어워즈를 누비던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원래 이런 모습이었나. 멤버 진의 예능 러시가 놀라울 따름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지난달 17일 방탄소년단의 입영 계획을 밝혔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으며 진은 10월 말, 입영 연기를 취소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른다.
그간 쉼 없이 달려온 활동과 더불어 군입대 문제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돌입했다. 제이홉, RM 등이 솔로 앨범을 계획했으며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멤버는 진이다. 진은 솔로 앨범 발매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할명수' 등 1020세대 취향에 맞는 유튜브 콘텐츠 뿐만 아니라 SBS '런닝맨'에도 출연해 활약했다.
해당 방송 중 진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내가 슈퍼스타가 아니면 누가 슈퍼스타냐"라며 능청스러움을 보이다가도 "내가 사회성이 결여돼 있다. 20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을 찾아보면 연예인은 10명 이하다. 우리가 부담스럽다고 놀아주지 않는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런 모습은 진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런닝맨' 중 '아닌데 아닌데'라고 답해야 하는 게임에서 "멤버 RM 제일 좋아하지?"라는 공격에 "아닌데, 아닌데. 나 RM 싫어할걸? 왜 이렇게 똑똑하지? 재수 없다"고 장난스러운 답변을 남겼다. 또 '할명수'에선 슈가와 사진을 찍었다는 박명수에 "슈가가 사진 찍어줬냐. 흔치 않은 일이다. 내가 찍어달라고 해도 안 찍어준다. 그래서 옆에 있을 때 찍고 나온다. 걔는 정중함이 안 먹힌다. 본인도 알고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진의 활동 변화는 대중만 놀란 게 아니었다. 함께 출연하는 연예인들 조차 "너 왜 이러냐"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특히 박명수는 "얘 해볼만 하다. 툭툭 던지는 게 느낌이 좋다. 근데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 구태여 나올 필요가 없지 않나. 보통 이미지 관리하려고 안 웃기지 않나. 넌 왜 잘생기고 웃기냐"라며 디스하는 듯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에 진은 "저는 옛날부터 예능을 나가고 싶어했다"라며 "이미지가 어딨나. 방탄소년단은 다 친근해서 뜬거다.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면 그게 슈퍼스타 아닐까"라고 답했다.
진은 현재 솔로 앨범으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발매된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은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곡으로,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서서히 고조되는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곡은 목적지 없이 흘러만 갔던 '나'의 모든 꿈을 찾게 해 준 이들을 '너'에 빗대어 표현했다. 상대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난 가사가 돋보이는 가운데, 진 특유의 진한 감성이 신선한 가을바람과 어울리는 청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 곡은 지난 8일(현지시각) 빌보드 차트가 발표한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11월 12일 자)에서 51위로 첫 진입했다. 이는 역대 한국 솔로 가수로는 싸이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순위 데뷔이자, 최근 10년간 발매된 한국 솔로곡 중 가장 높은 순위 진입이다.
본업도, 예능도 놓치지 않은 진의 앞으로 활동을 기대해볼 만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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