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 및 폭행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긴 아이돌그룹 오메가엑스가 눈물의 기자회견과 함께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직에서 물러난 강 대표와 황 의장 등을 향한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메가엑스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는 이날 법률대리인과 함께 취재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오메가엑스는 스누퍼 스펙트럼 세븐어클락 원팀 원더나인 리미트리스 등 이미 현역 아이돌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재데뷔해 결성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메가엑스는 앞서 지난 10월 말 미국 LA 투어를 소화하던 도중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 및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몀 충격을 전했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태가 벌어진 이후 2주 만이다.
이와 관련, 오메가엑스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과 더불어 지금까지 소속사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린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투어 중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를 했다"라고 밝혔다.
먼저 이날 노종언 변호사는 이날 "멤버들이 큰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와주셨다.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닌 젊은 구성원 모두의 문제이고 바꿔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라며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과 함께 형사고소 및 위자료 청구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오메가엑스 멤버 재한은 모두발언에서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참았다"라며 "맏형으로서 리더로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우리의 꿈이 무너질까 오메가엑스를 지켜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재한은 "강 대표는 연습이 끝나고 퇴근하기 전에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허벅지를 만지고 얼굴을 만지고 가져다대는 등 성희롱을 상습적으로 벌였다"라며 "술자리가 끝나기 전에도 오메가엑스를 할 거면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말에 멤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저희는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예찬은 "저희의 가치관과 인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이 많아졌다"라며 "술을 마셔야 했고 연습시간을 빼앗기고 대표와 이야기를 하는 멤버들을 기다리며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확신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들도 버티는데 나도 무너지지 말아야지 하며 장난처럼 여기기도 했다. 이 시간을 발판삼아 떳떳하게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재한은 "활동을 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저희의 꿈을 잃게 될까봐 참고 버텼는데 더이상 그럴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우리의 꿈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만큼 팬들과 멤버들을 지키고 싶다"라고 답했다.
한겸은 "술자리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졌다.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고 흑기사를 안하면 강 대표가 째려본다거나 차갑게 대하고 그런 뉘앙스를 너무 많이 풍겼다"라고 말했고, 세빈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고도 말했다"라고 답했다.
정훈은 "이후 귀국을 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군대 문제를 거론하고 터무니없는 정산서로 협박을 했다. 대화를 할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변호사는 "너희들 때문에 빚이 생겼으니 멤버 한명 당 3~4억 정도 갚으라는 내용증명도 보냈다"라고 답하고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얼굴을 가져다대는 등의 행동은 업무상 위력에 대한 추행에 해당한다. 여성이 피해를 봤다면 중범죄에 해당한다"라고 답했다.

한겸은 "복도에서 강 대표가 재한을 찾아가 더 힘들게 할까봐 걱정했고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려 해서 온몸으로 막았다. 그래도 들어가야겠다고 말하고 새벽에 문을 발로 차고 두드리는 행동을 보여서 불안에 떨었다"라고 답했다. 태동은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겠지만 연습생 분들과 아이돌 분들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전 기획사에서 쉬는 날 없이 15시간~17시간 연습을 했고 강제로 핸드폰을 압수당했고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면서 멤버 개개인의 연락도 감시했다. 잦은 폭언과 폭행도 있었기에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예찬은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전속계약으로 체결된 만큼 기업도 폐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표준계약서에 필요한 부분들이 추가됐으면 좋겠고 부당한 대우를 관리할 수 있는 중재위원회가 생겨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XEN은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은 걱정과 상처를 받게 한 분들께 죄송하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셔서 힘을 많이 내고 있다.하지만 이것도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걸을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재한은 눈시울을 붉히며 "오메가엑스가 개설한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하고 "누구보다 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11명 모두가 여기에 올 수 있었고 용기낼 수 있었다. 오메가엑스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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