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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200 톱10? 엔하이픈의 처참한 멜론 성적[★FOCUS]

빌보드 200 톱10? 엔하이픈의 처참한 멜론 성적[★FOCUS]

발행 :

윤상근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엔하이픈(ENHYPEN)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20년 9월 18일 정식 데뷔한 엔하이픈은 데뷔 2주년을 맞이하며 신인으로서의 티를 조금씩 벗어가고 있는 중이다. 팀 이름에 담긴 하이픈(-)의 기본 뜻이 연결에 초점을 맞춰있는 것처럼 '아이랜드'라는 아이돌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연습생 신분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연결고리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 어디에서든지 아티스트로서 연결(또는 매개)의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음을 알수 있다.


엔하이픈은 데뷔 2년 만에 많은 기록을 달성한 팀이다. 여느 정상급 아이돌 또는 인기 한국 가수가 쉽게 이뤄내지 못할 법한 기록들을 엔하이픈은 그것도 활동 2년 만에 이뤄냈다.


먼저 엔하이픈은 K팝 역사상 최단기간 초동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1년 8개월) 이에 더해 엔하이픈은 역대 레벨로 따져봐도 남자 아이돌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1위는 엑스원이었고 2위는 워너원이었다. 심지어 엔하이픈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도 역대 남자 아이돌그룹 최단 기간 10위권 기록도 갖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기록보다도 훨씬 빠른 성적이다.


역시 팬덤의 힘이 이렇게도 막강할 수 있다는 걸 알수 있는 지표다. 특히나 '아이랜드'를 통해 유입된 국내외 팬덤의 영향력이 엔하이픈에게 이러한 말도 안되는 수준의 기록을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고도 볼수 있다. 물론 엔하이픈의 실력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웬만해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앨범 발매 직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가 팬덤의 충성도 때문만이라고 결론내릴 순 없다.


◆ 엔하이픈 앨범 필모그래피


2020.11.30 미니 1집 BORDER : DAY ONE 6곡

2021.04.26 미니 2집 BORDER : CARNIVAL 6곡

2021.07.06 싱글 1집 BORDER : ?い *일본 3곡

2021.10.12 정규 1집 DIMENSION : DILEMMA 8곡

2022.01.10 정규 1집 리패키지 DIMENSION : ANSWER 11곡

2022.02.22 싱글 Always *일본 1곡

2022.05.03 싱글 2집 DIMENSION : 閃光 3곡

2022.07.04 미니 3집 MANIFESTO : DAY 1 6곡

2022.10.26 정규 1집 定め *일본 10곡


▶한국 앨범 6장 40곡, 일본 앨범 3장 14곡


2년 만에 이렇게 많은 곡들을 완성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 기간만 봐서도 거의 분기별로 앨범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같은 곡이 겹치거나 메인 트랙이 아닌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치라고 봐야 하는 게 맞다. 7명의 멤버들의 합을 안그래도 어려워진 세계관과 스토리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완성하고 이를 무대에서 멋지게 보여주기까지 준비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K팝 아이돌이 해내야 할 숙제이자 숙명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의 좋은 성과가 K팝 신에서의 성공을 무조건 보장하는 건 아니다. 노래의 퀄리티만으로 차트 1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건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진심인 리스너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명제이겠지만 마찬가지로 팬덤의 힘만으로 차트를 지배하던 풍경도 최소한 요즘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진 지 오래다.


특히나 빌보드 차트는 국내 음원 차트와는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다. 빌보드 차트가 아무리 세계에서 제일 가는 차트라고 하지만 결국은 지역성이 뚜렷할 수밖에 없는 차트일 것이고, 이는 빌보드가 가진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어워드가 본상과는 별개로 K팝 아티스트 부문 상을 신설한 것이 K팝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지만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결국은 제목 그대로 '아메리칸'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뮤직 어워드가 보이지 않게 쳐놓은 울타리로도 보인다는 점과도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결국은 한국 그룹이면 국내 차트에서의 성적도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음원 차트가 현재로서는(음원 차트 공정성을 둘러싼 여러 논란은 일단 차치하고) 그 노래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 지를 따질 수 있는 가장 큰 척도다. 입소문으로 역주행을 시키든, 팀으로서 존재감 하나로 멱살잡고 곡을 상위권에 앉혀놓든 한국 가수가 국내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1번이 돼야 하는 게 일단은 더 맞는 것 같다. 앨범 판매량은, 특히나 K팝 신에서는 과연 충성도 높은 팬덤을 등에 업고 일궈낸 기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엔하이픈의 멜론 차트에서의 성적은, 아직은 좋다고 볼수 없다. 갈길이 멀다.


15일 기준 엔하이픈이 기록한 멜론 차트 최고 순위는 2022년 2월 5일 기록했던 정규 1집 리패키지 DIMENSION : ANSWER 타이틀 넘버 '폴라로이드 러브'의 109위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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