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횡령 등으로 23년 동안 7443억 원을 불법으로 가져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디스패치는 이수만이 2003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자금을 횡령해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오른 바 있으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이수만은 라이크기획과 CTP를 통해 23년 동안 총 7443억 원을 삼켰다고도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수만은 지난 2003년 1월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5월에 자진 귀국, 검찰 조사를 받고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수만은 회사자금 11억 5,000만 원을 횡령해 주식인수대금으로 사용했다. 실질적인 자본의 증거 없이 주금의 납입을 가장하고, 법인의 자본이 증가된 것처럼 불실의 사실을 기재했다. 죄질이 중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수만을 옹호하는 측은 "이수만이 회삿돈을 빼돌린 게 아니다. 이수만이 독단적으로 한 게 아니다. 임원진 회의에서 결정됐고, 이수만이 (회사를 위해) 총대를 멨다. 그리고 횡령액은 바로 갚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회사 임원은 "상장을 목적으로 가장납입을 했다. 이사회를 열지 않았다. 회의록은 법무사 사무실에서 형식적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은 이수만 지시로 이뤄졌다. 이수만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나머지 돈을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
이수만은 SM을 2000년 처음 상장시킨 후 11억 5000만 원을 빼냈고, 이후 400배의 수익을 챙겼다. 이수만은 부모님을 통해서도 돈을 벌었는데, 어머니는 10억, 아버지는 54억 5400만원, 이수만은 105억을 챙겼다고도 알려졌다. 이수만 부자는 2005년 6월에만 159억 원을 손에 쥐었다고.
이수만은 주식을 비싸게 팔고,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다시 싸게 사는 방식으로 수익을 취했다. 그는 23년 동안 '수만 주'를 팔아 4500억 원을 챙겼다는 것.

이수만은 이밖에도 1995년 SM엔터테인먼트, 1997년 SM엔터프라이즈와 라이크기획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SM은 2000년 상장 이후에도,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비를 제공했는데, 이수만은 SM의 등기이사이자 메인 프로듀서고 SM에서 월급을 받지만 프로듀싱 용역비를 따로 받아 문제가 됐다. 전체 음반 매출의 15%를 받는 것은 영업이익의 15%와 다른 개념으로, SM 회사는 적자가 나도 이수만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이수만은 2000년부터 22년 동안 라이크기획을 통해 1741억 원을 벌었다. SM의 모든 IP가 자신의 문화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니 노하우 사용료를 내야한단 명목이었다.
SM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특히 2004년엔 -5억 8,800만 원) 2004년 라이크기획이 가져간 용역비는 18억 원이었다. 만약 그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면, SM의 영업이익은 12억 원 흑자였을 것.

SM은 매니저 용역비 명목으로 SM엔터프라이즈에 음반 매출의 20%를 지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간 돈은 3년 동안 59억 600만 원. 2000년 27억 7900만 원. 2001년 21억 3300만 원. 2002년 9억 9400만 원이었다.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만든 '씨티플래닝 유한회사' (CT Planning Limited)는 그가 해외에서 6%를 뺄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이것이 이성수 대표가 주장하는 '이수만의 역외탈세'란 것.
이수만은 결국 23년 동안 주식을 팔아서 번 돈 4500억 원, 남은 주식(86만 8,948주)을 16일 종가(13만 1,9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1150억 원, 라이크기획으로 챙긴 수익 1734억 원, SM엔터프라이즈로 번 돈 59억 원을 챙긴 꼴이었다. 합계는 7443억 원이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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