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 380억여 원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해킹조직 총책 A(34)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24.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https://thumb.mtstarnews.com/cdn-cgi/image/f=jpeg/21/2025/08/2025082515042071949_2.jpg)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등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 380억원 이상을 탈취한 혐의로 검거된 해킹조직 총책이 구속된 가운데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영민 당직판사는 24일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를 받은 중국 국적의 전모 씨(34)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전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씨는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해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다음 피해자들의 금융계좌, 가상자산 계정에서 무단으로 예금 등 자산을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확인된 피해자에는 정국 등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됐다.
전씨는 정국을 비롯해 재계 순위 30위권의 기업 총수, 벤처기업 대표 등의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이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서울경찰청 및 인터폴과 협력해 범죄인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지난 4월 전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에 범죄인도구속청구를 했다. 신병을 확보한 법무부는 지난 22일 오전 5시 5분쯤 전씨를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
이후 전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 앞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 등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혐의와 관련,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부분도 있고 부인도 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확보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조직원 16명을 검거한 가운데 이번 주 중 전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자 조사도 마쳤느냐"는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하면서 피해 규모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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