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인식 향상을 취지로 내세운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의 캠페인 파티에서 가수 박재범 무대가 논란이 된 가운데 주최 측은 영상만 삭제할 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더블유 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2025'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이 캠페인은 더블유 코리아가 2005년부터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다.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며 관련 기금을 모아 여성 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데 목적으로 진행돼 왔다.
이날 방탄소년단 뷔, RM, 제이홉을 비롯해 배우 고현정, 이영애, 박은빈 등 유명 스타들과 인플루언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행사 현장을 담은 유튜브 생중계와 SNS 영상이 공개되자 비판이 잇따랐다.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라는 기존 취지와는 다르게 행사는 셀럽 파티에 가까웠다. 특히 가수 박재범의 히트곡 '몸매' 무대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가사가 '유방암 인식 향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또한 유방암 인식 향상과는 전혀 관련 없는 챌린지와 질문이 이어졌고, 공식 SNS에는 스타들이 술 먹고 노는 모습이 잔뜩 올라오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목발까지 짚고 무대에 올라 '몸매'를 선보였던 박재범은 결국 16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가 끝난 상태였다.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평소 공연처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면서 "저도 부상인 상태로 좋은 마음,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다만 논란이 되자 더블유 코리아 측은 박재범의 무대 영상만 삭제할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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