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무해하고 청량할 수 없다.
보이 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가 특유의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청량 네오의 극락을 선사했다.
19일 오후 NCT WISH(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엔시티 위시 퍼스트 콘서트 투어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 앙코르 인 서울(NCT WISH 1st CONCERT TOUR 'INTO THE WISH : Our WISH' ENCORE IN SEOUL)'을 개최했다.
2024년 2월 데뷔한 NCT WISH는 당시 신인 보이 그룹 사이에서 유행하던 청량 콘셉트를 바탕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대다수의 아이돌 그룹들은 특정 서사를 부여해 한 편의 청춘물 같은 아련함을 연출하거나 시각적으로 쨍하고 에너제틱한 소년미를 내세웠다. 주로 스쿨룩을 앞세워 풋풋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하거나 거침없이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른바 '파워 청량'에 집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NCT WISH 표 청량은 다르다. 단순히 밝고 에너제틱한 소년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무해하고 해맑은 본연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속을 NCT 브랜드 특유의 세련되고 실험적인 음악 색깔인 '네오' DNA로 촘촘하게 채웠다. 작위적인 콘셉트에 갇히는 대신, 이지리스닝을 기반으로 한 경쾌한 팝 선율 위에 힙하고 독특한 안무 구성을 얹어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이번 공연의 핵심 역시 단연 압도적인 청량함이었다. 기존 NCT가 보여줬던 실험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오차 없는 칼군무 디테일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그대로 계승했다. 공연 중반부 댄스 브레이크 때는 물 바닥을 무대 양 옆에 구현하면서 섹시 청량의 면모도 과시했다.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관객과 호흡하는 능력도 한층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위 고!(We Go!)' 무대에서는 6개의 이동차를 타고 2층 객석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돌출 무대 셋리스트 때 팬들은 폭발적인 함성과 에너지를 쏟아내며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고난도의 복잡한 동선 속에서도 여유로운 표정 연기를 잃지 않는 NCT WISH의 모습은 이들이 '퍼포먼스 맛집'이라는 NCT의 피를 완벽하게 물려받았음을 입증하는 대목이었다.

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첫 번째 정규앨범 '오드 투 러브(Ode to Love)' 동명의 타이틀곡, 수록곡 '스티키(Sticky)' 무대도 최초 공개했다. 안테로스의 신전을 테마로 한 세트를 배경으로 무대 위에 나타난 NCT WISH는 나비 날개를 단 유우시의 등장과 함께 '오드 투 러브'를 공개, 공연장을 몽환 청량으로 물들였다.
'오드 투 러브'는 크랜베리스의 '오드 투 마이 패밀리(Ode To My Family)'를 샘플링해 원곡의 상징적인 허밍 모티브를 재해석한 뉴 유케이 개러지(New UK Garage) 기반의 댄스 팝 곡이다. NCT WISH는 이번 무대에서 청량하고 산뜻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층 성장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또한 '뚜뚜루뚜' 가사에 맞춰 다같이 움직이는 포인트 안무가 곡의 중독성을 배가시키며, 그중 손가락으로 입술을 쓸어내리는 안무는 시온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데뷔한지 이제 갓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눈에 띄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공연장도 NCT WISH의 성장 서사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포인트다.
실제로 NCT WISH는 2024년 팬미팅 투어 당시 서울 명화라이브홀을 시작으로 2025년 3월 아시아 투어에서는 서울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입성하며 티켓 파워를 키웠다. 이어 같은 해 10월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의 포문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며 놀라운 계단식 성장을 증명했고, 이번 앙코르 공연을 통해 마침내 K팝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KSPO DOME까지 단숨에 뚫어냈다.
확장된 스케일은 화려한 무대 연출로 이어졌다. 신전 테마를 형상화한 웅장한 세트를 비롯해 가로 68m, 세로 12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압도했다. 여기에 돌출 무대 중앙에 설치된 초록별 형상의 리프트 등 넓어진 공연장에 걸맞게 한층 거대해진 프로덕션은 NCT WISH가 얼마나 거침없는 기세로 도약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NCT WISH가 '슈퍼 루키'의 꼬리표를 떼고 '완성형 아티스트'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 이정표다.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매력 이면에 감춰진 탄탄한 기본기와 무대 장악력은 NCT WISH가 왜 전 세계 K팝 팬들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귀여움'이라는 직관적인 매력을 무기로 세상을 구하러 나선 NCT WISH. 성공적으로 첫 앙코르 콘서트를 마친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청량 네오'의 다음 챕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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