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인 K팝 열기와 더불어, K팝의 글로벌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더욱 입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음원 재생 수를 넘어, 팬덤의 참여와 반응까지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 한국을 대표하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이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과 공동으로 선보인 'Global-K Chart'가 대표적이다.
멜론이 지난 6월 1일 선보인 'Global-K Chart'는 한중일 3개국 주요 음원 플랫폼의 실제 이용량를 바탕으로 K팝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집계하는 차트다. 한중일 통합 순위인 글로벌 차트와 각 플랫폼별 세부 차트를 함께 제공하며, 세 플랫폼에서 동시에 업데이트된다. 멜론과 라인뮤직에서는 일간·주간·월간 차트를, 텐센트뮤직의 QQ뮤직에서는 일간 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음원 이용량에 아티스트 팬맺기와 좋아요 등 팬 활동 지표가 반영돼 국가별 K팝 팬덤의 흐름을 다각도로 짚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한중일 차트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팬덤 양상
동일한 K팝 아티스트라도 한국·중국·일본에서 순위가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국가별 차트는 단순한 인기 비교를 넘어 각 시장에서 어떤 아티스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Global-K Chart 론칭 후 공개된 차트 결과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뮤직 차트에서는 2세대 K팝 아티스트와 그룹 내 개별 멤버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팬덤 양상이 뚜렷했다. 6월 셋째주(6월 15일~21일) 주간차트 기준 EXO(10위), 빅뱅(11위), 티아라(12위) 등 오랜 기간 현지 인지도를 쌓아온 아티스트들이 차트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G-DRAGON, 정국, 백현, 우기 등 그룹 내 개별 멤버들의 이름도 상위권에 올린 것. 특히 세븐틴과 디에잇, 빅뱅과 G-DRAGON, BTS와 정국, EXO와 백현, (여자)아이들과 우기처럼 그룹과 멤버가 함께 차트에 올라 팀을 향한 관심이 멤버별 활동으로도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6월 셋째주(6월 15일~21일) 주간차트 기준 트와이스(2위), 에스파(3위), 아일릿(4위), 베이비몬스터(5위), 아이브(8위) 등 걸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과 중국 차트와 비교해 일본 시장 내 K팝 걸그룹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이는 일본 시장에서 일시적인 유행이나 화제성을 넘어 K팝 걸그룹의 음악이 뚜렷한 인기 장르로 자리잡으며, 장기간 축적된 팬덤과 지속적인 소비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기획사들도 주목하는 Global-K Chart… '맞춤형 전략' 위한 참고 지표
Global-K Chart가 국가마다 특색 있는 팬덤 양상 및 흐름을 보여줌에 따라, K팝 기획사들에서도 해당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각 시장에서 그룹과 멤버 개인 활동 중 어느 쪽에 반응이 집중되는지, 신인 그룹의 팬덤이 얼마나 빠르게 형성되는지, 기존 아티스트의 인기 변화 등을 다병면으로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멤버 개인의 반응이 두드러지는 시장에서는 멤버별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고, 그룹 단위의 반응이 고르게 나타나는 시장에서는 팀 콘텐츠와 공연·팬 이벤트 중심의 소통 전략을 세우는 등 국가별 전략을 달리 가져갈 수 있는 것. 스트리밍 성과 외에도 팬 활동 지표가 더해져 점수가 산정되는 만큼, 국가별 팬덤 반응과 시장별 선호를 살피고, 현지 활동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의미한 참고 지표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Global-K Chart는 한중일 통합 순위를 통해 K팝 아티스트의 폭넓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별 순위를 통해 시장별 팬덤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지표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신인 아티스트의 시장 진입 흐름, 시기별 팬덤 변화, 그룹과 개별 멤버를 향한 관심도까지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글로벌 활동을 준비하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국가별 아티스트 인기 순위뿐 아니라, 세부적인 팬덤 특성과 현지 반응 등을 파악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며 "Global-K Chart는 K팝 아티스트의 성과를 장기적인 팬덤 흐름과 연결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K팝 시장의 변화를 가늠하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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