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빅뱅 출신 가수 탑의 20년 된 팬 사이트가 폐쇄를 선언한 가운데 소속사가 뒤늦게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돌아선 팬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탑의 팬 사이트 '최승현닷컴'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20년간 이어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6년 8월 24일 문을 연 뒤 약 20년간 탑을 응원하며 활동을 이어왔으나 "탑과 소속사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운영 종료 이유를 밝혔다.
특히 팬 소통 창구가 사실상 부재했다고 주장하며 "팬 서포트는 받으면서도 공식 문의 채널이나 커뮤니티, 이메일 하나 두지 않았다. 해외 팬들의 문의까지 저희에게 몰렸고, 회사와 팬 사이의 창구 역할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앨범 홍보 및 팬 이벤트 등 소속사가 담당해야 할 업무까지 '최승현닷컴'이 해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여기에 소속사 관계자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최근 논란이 된 팬 전시회 취소와 관련해서도 "약 9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를 준비했으나, 저조한 예약률로 운영자들의 부담이 커졌고, 예약 취소까지 이어져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탑과 나나의 열애설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연애에 화가 난 팬들의 행동'으로 단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탑은 최근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나나와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사이트 폐쇄가 사생활 문제가 아닌 누적된 불통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탑을 향해서도 "앨범은 팬들에게 내려 주는 선물이나 영광이 아니다"라며 "팬들이라면 응당 알아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만함은 이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탑은 빅뱅 활동 당시 독보적인 음색과 개성 강한 랩, 강렬한 무대 존재감으로 사랑받았다. 팀의 글로벌 인지도와 함께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그는 2017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후 팀에서 탈퇴했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2'로 복귀했다.
그동안 탑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서도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팬들인 만큼, 한 번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속사 탑스팟픽쳐스는 10일 SNS를 통해 "활동 소식과 소통이 충분히 닿지 못해 서운함과 아쉬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불만이 불거진 뒤 뒤늦게 공식 사과와 함께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최승현닷컴'은 "팬들이라면 응당 알아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만함은 이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란다"며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필요할 때 이용하고, 불편할 때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오랜 시간 탑을 지지해 온 팬 사이트가 폐쇄를 선언한 데 이어 소속사의 소통 방식과 태도까지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팬들의 신뢰는 사과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팬들의 지지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나온 폐쇄 선언인 만큼, 향후 소속사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번 사과가 일회성 대응에 그칠지, 팬들과의 소통 방식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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