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등 밀양 주민들이 16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국민 대집행 경찰청 철거 영장 발부'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밀양 주민들이 경찰의 '행정대집행'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아 수신자를 이성한 경찰청장으로 하는 '국민 대집행 경찰청 철거 영장 발부'를 가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밀양 주민들은 "지난 11일 경찰청 소속 경찰들은 대한민국의 미풍양속인 '노인공경'의 정서를 짓밟은 채 노인을 향해 칼과 절단기를 휘둘렀다"며 "이처럼 고령의 주민들과 종교인, 시민들을 농성장 밖으로 끌어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청은 누적된 국가 폭력전과 경력을 지녔고 이에 대한 시정 요구에 불복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이름으로 폭력집단 소굴인 경찰청을 대집행 철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765kV 초고압 송전선과 고리 1호기를 경찰청사 및 인근 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 국가 전력 정책에 대승적으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이를 감내해 달라"고 말해 경찰을 비난했다.
밀양 주민들은 경찰청 앞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2시 강남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한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송전탑 모형을 호미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경남 밀양시는 765㎸ 송전탑 건설예정지 5곳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주민들이 농성장으로 사용하던 움막 5곳을 모두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6명 등 14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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