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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초등학교, 꼴찌 없는 감동운동회 '화제'.. '가슴 뭉클'

제일초등학교, 꼴찌 없는 감동운동회 '화제'.. '가슴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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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제일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모습. 맨 오른쪽에 울고 있는 기국이의 손을 붙잡은 채 나머지 남자 아이들 4명이 다 함께 결승선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제일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모습. 맨 오른쪽에 울고 있는 기국이의 손을 붙잡은 채 나머지 남자 아이들 4명이 다 함께 결승선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제 동생은 남들보다 높은 하늘을 가졌습니다'


제일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한테도 배울 것이 있더군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5명의 남자 아이들이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사진 오른쪽 맨 끝에 유독 눈길을 끄는 한 남학생이 있었다. 이 남학생은 한눈에 보기에도 또래보다 키가 작고 뚱뚱했다. 그리고 엉엉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이 모습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제일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서 나온 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테라바다)는 "6학년 5명이 달리기를 시작했다. 맨 오른쪽 아이는 항상 꼴찌만 하는 아이였다. 또래 애들보다 작고 뚱뚱했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나머지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다가 30m정도 앞서 가더니 갑자기 멈춰서 꼴찌로 달려오던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뛰었다. 6년 동안 항상 꼴찌를 하던 그 친구를 위해 나머지 4명이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오른쪽 꼬마는 고마워서 울음을 터트렸다. 결승선까지 다 같이 들어와 모두가 1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순식간에 온라인 상으로 퍼지며 감동과 함께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알고 보니 늘 꼴찌를 도맡아하던 사진 맨 오른쪽에 찍힌 주인공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사진 속 주인공의 큰 누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세한 당시 상황을 풀어놓았다. 자신을 주인공의 큰 누나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을 앓는 지체장애6급이다.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큰 누나는 "매년 동생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생긴다. 특히 달리기가 그랬다. 한 번은 운동회 당일 아침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게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지난해 가을운동회에는 담임선생님이 혼자 남아 달리고 있는 동생과 함께 같이 뛰어줘 저희 가족은 울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주인공의 아버지인 김대열씨는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5학년 때는 아들 (김)기국이가 제게 달리기를 안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아이가 지금부터 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걸 배우면, 나중에 성장이 돼서 사춘기도 겪고 할 텐데 그런 것들을 이겨나갈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기하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열심히 달려서 지는 게 낫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김대열씨는 "4명이 다 기국이를 기다리고 있길래 많이 놀랐다. 아들이 막 울었다. 그래서 왜 울었냐고 물었더니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며 "친구들 네 명이 기국이가 그런 장애가 있다는 걸 알고, 기국이가 꼴찌를 해 창피를 당하고 그러니까 그런 걸 없게 해 주자. 아마 이렇게 사전에 모의를 가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대열씨는 "기국이가 (처음으로 공동 1등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했다. 친구들한테 감사하고 고맙다고 했다. 저 역시 '4명의 아들들이 생겨서 좋다'고 했더니 (기국이가) 좋아했다"며 기국이의 꿈에 대해서는 "축구 선수도 하고 싶다고 하고. 과학자도 되고 싶다고 한다. 저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어려움을 겪어왔으니까, 이 세상에 배고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네 일생을 바쳤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제일 많이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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