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수니파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억류 중이던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에 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이하 한국시간) 테러·극단 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의 보도를 인용, "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22분 34초 분량)에는 알카사스베 중위로 추정되는 인질이 산 채로 불에 타는 장면이 나온다고 시테는 전했다. 영상은 IS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IS 무장대원들이 야외에 설치된 철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철장 안에는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이 갇혀 있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생포됐다. IS는 요르단 정부에서 폭탄 테러를 범해 사형 선고를 받은 조직원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의 교환을 추진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앞서 IS는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알카사스베 중위와 일본인 인질 고토겐지 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한편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야만성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IS는 오로지 죽음과 파괴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 동맹의 일원으로서 IS가 전멸하기까지 경계와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요르단 압둘라 국왕은 "이는 이슬람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범죄 집단이 저지른 비겁한 테러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IS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인권을 무시하는 테러 집단이 알카사스베를 살해한 것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이 '끔찍한 행위'에 대해 요르단 정부와 모든 요르단인들과 슬픔을 나누고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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