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숙 작가의 표절의혹이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검찰 고발로까지 비화된 가운데 고발인인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고발의 취지에 대해 “문학계의 자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여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현택수원장은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표절행위는 큰 사회문제라고 인식해왔다”며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 작가와 대형 출판사의 불성실한, 무책임한 태도를 보고 실망을 하고 분노를 느껴서 고발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원장은 “일각에서 일부 표절은 표절이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데 저는 반대한다. 대학이나 학계에서도 표절에 의도가 없었다, 혹은 전체 논문의 창의성을 훼손할 정도의 표절은 아니다, 이런 식의 말장난, 궤변을 하고 있는데 사람을 주먹으로 한 번 때리나, 여러 번 구타하나 폭력은 폭력이지 무슨 구타의 횟수나 비율에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어제 보니 이석천 국회의원이라고 하시는 분도 몇 문장 때문에 고발까지 하냐 이렇게 트위터에 썼다고 하는데 이거 잘못 알고 있는 거다. 무슨 논문도 15% 표절이어야만이 표절논란이 나온다 는 해괴망측한 기준을 말씀하시는데 이건 없는 논리, 없는 기준 가지고 들이대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원장은 검찰 조사가 아닌 문단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처음에 최초 고발한 이응준 작가도 언론사에다가 기고한 거 아닌가? 자체 내에서 안 되기 때문에 사회 밖으로 나온 거다. 저도 마찬가지로 문학내에서 논의의 장이 15년 동안 없었으니까 이건 사회 문제화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반박했다.
검찰수사상 표절로 확인된 이후의 조치에 대해서 현원장은 “법이 만능이라서 법의 결과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문학에서 논의는 끝났다. 법으로 가고 언론에서 모든 걸 얘기하면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저의 목적은 작가가 구속되거나 출판사가 구속되는게 아니다. 출판사측에서 독자들에게 표절이냐, 아니냐를 분명하게 말하고 거기에 대해 말로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보상이 따라야 된다”면서 “‘엄마를 부탁해’만 해도 200만이 팔렸다고 하니까 출판사가 200억원 이상 이득을 봤을 거고. 작가도 인세가 수십억이니 이런 것을 독자들에게 다 환불하겠다 이런 정도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만 이 문제가 해결이 되고 그렇게 한다면 저도 고발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숙 작가에 대해선 “개인적인 망신도 당하고 얼마나 괴롭겠는가? 그것이 본인이 의도를 했던 미필적 고의든.. 그래서 저는 작가에게 자꾸 나서서 공개사과하고 입장표명을 하라는 건 지나친 인권침해 같다. 표절이란 물증이 있는데 작가를 공개망신 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작가 그냥 내버려두고 이건 출판사하고 독자들이 판단해서 할 문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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