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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윤다훈..20년 연기내공 빛을 발하다

정보석 윤다훈..20년 연기내공 빛을 발하다

발행 :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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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정보석(44)과 윤다훈(41)을 모르는 30~40대 시청자가 있을까. 현재 MBC 사극 '신돈'과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에서 주연으로 활약중인 이들. 물처럼 산소처럼 시청자와 관객 곁을 지킨 지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무려 20년! 이들의 데뷔 무렵을 기억하는 당시 중고교생들은 이들처럼 어느덧 이 사회 중견이 됐다.


먼저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의 정재원 역 윤다훈은 한마디로 그동안 어린 주인공들의 연기를 보면서 느꼈던 갈증을 단번에 해갈시켜준 주인공이다. 바로 그토록 목말라하던 '자연스러운 연기', 그리고 왜 극중 그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존재감.


상대역 강성연과의 '주책맞은' 혹은 '혼자만의 착각인' 청계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그가 방안에서 보여준 그 환상의 '팬티 댄스'. 그러면서 극중 서른일곱살 자신이 이러는 게 좀 그런지 "내가 지금 뭔 생각하는 거야?"라며 머리를 두들기는 애교까지.


공교롭게도 극중 김용건 박정수 부부의 자동차를 잇따라 고쳐주면서 얼굴이 시커매지고 옷이 홀딱 젖었을 때의 윤다훈은 오히려 빛났다. 능글맞고 씩씩하고 약간은 허풍스러운 극중 자동차 영업사원이 원하는 바로 그 캐릭터. 여기에 '아줌마'라고 부르는 처자 강성연에게 향하는 그 소년같은 설렘이라니..


1984년 MBC 특채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22년째. 그동안 개인적인 일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손자병법' '목욕탕집 남자들' '내 사랑 누굴까'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한마디로 '애교덩어리'. '집안이나 직장에 있으면 분위기 확 살아날' 그런 캐릭터와 연기자가 바로 윤다훈이다.


정보석이 출연중인 '신돈'은 아직 시청률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16일 7회 방송에서 종횡무진한 김혜리(기황후) 이대연(기철) 두 남매의 미운 악역연기, 원로 탤런트 오현경의 건강한 열연, 몽골인 노국공주로 분한 서지혜의 예상밖 '깜찍이' 모습 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사극 '장녹수' '왕과 비'를 비롯해 '춤추는 가얏고' '모래위의 욕망' 등을 집필한 유명 극작가 정하연씨의 작품이 아닌가.


그러나 '신돈'의 주역 중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이는 다름아닌 강릉대군 역의 정보석이다. 신돈(손창민)과의 야밤 칼싸움 신, 기황후 앞에서의 오바 술주정뱅이 신, 그리고 7회 방송분 막판 노국공주 앞에서 보여준 필살의 '2잔1독 선택' 신까지 그의 연기내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정보석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정확한 연기 동선과 얼굴 표정, 그리고 분명하게 들리는 발음이다. 올해 EBS '문화사 시리즈'의 내레이션을 맡았던 것이 바로 그 증좌다. 생각해보면 드라마 보다가 TV 볼륨을 키우게 되는 연기자가 그 얼마나 많나.


1985년 KBS 특채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정보석은 지금의 30~40대라면 기억하겠지만 한때 요즘 젊은 스타못지않은 중고생들의 우상이었다. 이후 김재형 PD의 드라마 '사모곡',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 등을 통해 대중과 지근거리에서 살아왔다. 아주 환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절대 안될 그런 배우로.


그가 '어린 후배' 서지혜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 어떻게 고려로 다시 넘어가 훗날 고려 31대 공민왕 보좌에 오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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