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을 알리지 않은 한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0억 원을 KBS에 맡겨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진을 찾아온 남자 두명이 "아버지가 시킨 대로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 뿐"이라며 흰 봉투를 건네고 돌아갔다. 봉투에는 수표 두 장으로 30억 원이 들어있었다.
'사랑의 리퀘스트'의 오세영 PD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처음 있는 일로, 아무런 조건 없이 큰 돈을 건네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거액을 기탁한 사람은 올해 예순 살을 맞았다는 이 모씨로 밝혀졌으며 방송 출연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오면서 제작진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겼다.
자신을 '경기도 시민'이라고 소개한 그는 "나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왔기에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마음의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한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40년 전부터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볼펜 장사 등 온갖 힘든 일을 다 하며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도 경기도의 한 지역신문에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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