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25)이 해외 진출 논란과 관련해 '국가대표 은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배구연맹(FIVB)이 내린 유권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이 여전히 해외 진출이 자유로운 FA(자유계약선수)신분 임을 강조했다.
김연경은 "질의한 답변을 25일까지 받지 못할 경우, 다시는 대한배구연맹 소속 선수로 활동하지 않겠다"며 "대한배구협회에서도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배구선수 활동 중지 및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과 대한배구연맹(KOVO) 및 대한배구협회(KVA)에 5가지 공개 질의를 했다.
우선,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지난해 7월1일 이후 김연경의 '클럽 오브 오리진(Club of Origin)' 존재 여부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에는 지난 5일(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요청에 관한 건)과 10일(올해 임의탈퇴에 대한 이의 신청 건)에 각각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김연경은 지난 1일 흥국생명이 대한배구연맹에 임의탈퇴선수 공시를 요청해 국내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된 상태다.
아울러 대한배구협회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또는 국내법에 따른 판단이 완성될 때까지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연경은 "2005년 입단 당시 1순위 신인 선수의 계약기간은 드래프트 연도 기준으로 5년으로 정해져 있다. 이후 2012년 6월30일까지 재계약했으므로 2012년 7월1일을 끝으로 흥국생명과의 모든 계약이 만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FA 자격을 얻기 위해 국내에서 6시즌을 뛰어야 한다. 김연경은 아직 2시즌이 남아 있어 여전히 흥국생명 소속의 선수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사태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김연경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연경 기자회견 전문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공식 요청하는 바입니다.
1. 흥국생명 배구단은 작년 7월 분쟁 당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원래 존재하지도 않은 '9월 7일 문서(club of origin이 들어간 합의문)'를 무효로 하고 2012년 7월 1일 이후 김연경의 'Club of Origin' 존재여부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할 것을 요구합니다.
2. 한국배구연맹은 '7월 10일 질의'와 '이의신청'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대한배구협회는 '7월 5일 질의서'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대한배구협회는 '7월 5일 질의서' 중 '8번 항'을 즉시 국제배구연맹에 제출하며 답변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5. 대한배구협회는 현 상황이 협회의 불공정한 중재에 기인한 것이므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또는 국내법에 따른 판단이 완성될 때까지 임시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에 동의하여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2013년 7월 25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합니다.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25일까지 규정을 근거로 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는 한국배구연맹에서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한배구협회로부터 25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가대표 팀에서 은퇴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저 김연경은 선수 활동을 마치기 전에 후배들을 위해 장학재단 설립 등 반드시 배구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항상 배구발전에 관심을 갖고 저의 작은 능력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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