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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4년 만' 이재영 코트 깜짝 복귀, 日히메지 입단에 현지 의견도 분분

'학폭 논란 4년 만' 이재영 코트 깜짝 복귀, 日히메지 입단에 현지 의견도 분분

발행 :
김명석 기자

일본 1부리그 히메지 전격 입단 2021년 학폭 논란 이후 4년 만 작년 사실상 은퇴 선언도 번복 "과거 일들은 진심으로 반성"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 입단한 이재영.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SNS 캡처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 입단한 이재영.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SNS 캡처

한때 여자배구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배구계를 떠났던 이재영(29)이 무려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지난해 결국 은퇴를 암시했던 그는 일본 여자배구 SV리그(1부) 빅토리나 히메지 유니폼을 입고 새 도전에 나선다.


히메지 구단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2025~2026시즌 신규 입단 선수로 이재영을 영입했다. 그는 뛰어난 공격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논란과 4년의 공백기를 의식한 듯 구단은 "내부적으로 신중한 논의를 거쳤다"면서도 "현재 컨디션이라면 팀 전력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이재영과 히메지 구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재영은 지난 2021년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배구계를 떠난 지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이재영은 논란 끝에 흥국생명과 결별한 뒤 그리스 PAOK에 입단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몇 경기 뛰지 못한 채 돌아왔다. 이후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한 복귀 시도는 거센 비판 여론 속 불발됐고, 오랫동안 무적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팬카페를 통해 사실상 은퇴를 암시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이재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에서 뛰던 이재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해 이재영은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 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계셨다.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라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되었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그는 다시 코트 복귀를 결심하고, 일본에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재영은 21일 히메지 구단을 통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본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한 마음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배구를 계속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결국 (제 인생에서) 배구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다시 뛸 기회를 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0년 11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 흥국생명 이재영이 리시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0년 11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 흥국생명 이재영이 리시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1월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1월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때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재영이 4년 만에 복귀한 데다, 그 무대가 일본 SV리그라는 점에 일본 현지도 놀라는 분위기다. 이날 발리볼매거진, 발리볼킹 등 일본 배구 전문 매체들도 히메지 구단 발표를 인용해 이재영의 입단 소식을 전했다. 발리볼매거진은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한국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과거 논란 이후 그리스로 떠났지만 부상 등 영향으로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일본에서 현역으로 복귀해 새로운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팬들의 분위기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포털 댓글 등에 따르면 "개인적으로 이재영을 좋아했기 때문에 SV리그 입단은 정말 기쁘다. 만약 쌍둥이 자매가 계속 현역이었다면 한국 여자배구도 김연경 이후 침체는 없었을 것"이라거나, "과거는 바꿀 수 없겠지만 미래는 지금부터 만들어갈 수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 달라"는 등 응원 반응도 있었다.


다만 "결국 (구단이) 과거 사건을 용인한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거나 "야구도 배구도, 일본은 참 관대한 나라다. 외국에서 조롱해도 어쩔 수가 없다"는 등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영을 영입한 히메지 구단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또 "일본에선 과거 논란이 큰 이슈가 되진 않겠지만, 오랜 공백기나 경기 감각, 그다지 높지 않았던 수비력 등 전력적인 측면에선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4년 공백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도 눈에 띄었다.


이재영은 지난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신인왕에 오른 뒤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활약했지만, 학교폭력 이슈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현재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미국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재영의 새 소속팀 히메지는 2016년 창단된 팀으로, 지난 시즌엔 14개 팀 6위에 올랐다. 사령탑은 네덜란드 국적의 아비탈 셀린저 감독이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 입단한 이재영.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 입단한 이재영.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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