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올림픽이라면 올림픽이다"
연기를 마쳤다. 아사다 마오(24,일본)에게서 밝은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아무 말 없이 옷을 입혀주는 '노(老) 코치'가 있었다. 한국 나이 73세. 아사다 마오의 스승 사토 노부오(72) 코치. 경기에 앞서 마오의 손을 꼭 잡던 칠십 노구도 함께 고개를 떨궜다.
아사다 마오는 20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개인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을 받으며 16위에 머물렀다. 마오는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도 1점을 받았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였다. 그런 그에게 있어 16위는 믿기지 않는 성적이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 트리플 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패하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연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의 표정은 침통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삼고 있는 아사다 마오였다.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마오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총점 55.51점. 16위. 1위인 한국의 김연아와는 19.41점 차.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마오는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끝나 아직 아무 것도 모르겠다.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내일 있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내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애써 힘찬 각오를 다졌다.
그런 마오를 바라보는 코치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사토 노부오 코치는 "마오의 컨디션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순조롭게 준비를 해왔다. 본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하게 모르겠다. 이것이 올림픽이라고 하면 올림픽이다"라며 제자의 마지막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무대를 안타깝게 되새김질했다.
마오는 지난 2010년 사토 노부오를 새롭게 코치로 영입하며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4년 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점프의 아사다'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토 코치는 일본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세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일본 피겨계의 전설'이다. 1960년과 1964년 각각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일본인으로는 사상 첫 3회전 점프를 성공했다. 하지만 점프로 명망을 누린 자신과는 달리, 마오는 안타깝게도 점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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