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대한 막을 열었다. 개막식에서 26년 만에 굴렁쇠가 등장한 데 이어,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무대가 이어졌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개최일은 19일을 기념해 19시 19분(저녁 7시 19분) 시작됐다. 동시에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45억 인구'를 상징해 45부터 시작됐다. 이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6년 만에 굴렁쇠까지 등장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3막에서는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된 아시아'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그 시작은 '하나 된 아시아의 시작', 인천이었다.
여기서는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에 첫 발을 디딘 비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883년 개항 이후, 세계와 소통하며 국제화의 중심지가 되기까지의, 인천과 대한민국이 걸어온 130년 간 근대화의 역사를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대형 크로스오버 무대로 담아냈다.
인천의 바다를 보고 더 넓은 세상을 꿈꿨던 왕자 '비류'와 대한민국 효 사상을 담은 설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이 만났다. 바다에서 돌아온 심청과 왕자 비류는 바다와 땅을 잇는 인천의 기상을 말해주는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이처럼 비류와 심청이 함께하는 가운데, 우리 역사에서 수많은 '최초'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인천을 조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바닷길을 비추는 등대가 나왔고(1903년 최초의 등대), 우체부가 등장해 19세기 인천으로 무대가 변했다. 인천은 1884년 최초의 근대적 우편업무가 시작된 곳이다.
이어서 전화기 다이얼 퍼포먼스가 나왔다. 1895년 인천-서울간 최초로 개통된 전화를 상징한다. 이와 함께 인천과 한국이 걸어온 130년 동안의 근대화 장면이 전통무용과 발레, 현대무용, 스트릿댄스, 마샬아츠 팀의 공연으로 한편의 뮤지컬처럼 표현됐다.
다음은 철도다. 힘찬 발자국 소리와 노동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천의 노동자들이 등장해 철길을 놓는다. 한국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다. 경인선은 1899년 최초로 개통됐다. 한국 철도역사의 시작이었다. 이 열차는 130년의 시간을 쾌속으로 질주했고, 고속열차 KTX로 변신했다. 이어 세계가 한국을 처음 만나는 곳 인천국제공항을 상징하는 비행기가 형상화됐다.
이처럼 인천은 철도, 우편, 전화, 통신, 등대, 비행장, 기상 관측, 호텔, 정미소, 서양식 건물 등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제도와 문물이 처음으로 들어온 곳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인천이 갖고 있는 의미가 다시 한 번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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