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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커진 LG 연봉파이..'평균자책 1위' 불펜엔 어떻게?

좀 더 커진 LG 연봉파이..'평균자책 1위' 불펜엔 어떻게?

발행 :

한동훈 기자
왼쪽부터 임정우, 신재웅, 이동현 /사진=LG 트윈스
왼쪽부터 임정우, 신재웅, 이동현 /사진=LG 트윈스


9위에서 4위까지 기적의 시즌을 보낸 LG 트윈스의 일등공신은 단연 '불펜'이다. 그 달콤한 보상을 받을 스토브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LG는 일등공신들에게 과연 얼마를 안겨줄까.


팀 타율 꼴찌, 팀 안타 꼴찌, 팀 득점 7위 LG가 리그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에 있다. 임정우, 정찬헌, 윤지웅, 신재웅, 유원상, 이동현 등 구원투수 전원이 필승조나 다름없는 역할을 해냈다.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하며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지키는 야구'에 앞장섰다. 그간 이른바 '신연봉제' 속에서도 수치로 남지 않았던 기록들 탓에 연봉 인상폭이 비교적 적었던 LG 불펜 투수들이 올해는 어떤 대우를 받을지 궁금하다.


자신의 활약이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타자나 선발투수, 마무리투수와는 달리 중간투수들은 궂은 역할에도 불구하고 기록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중간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가장 대표적인 기록이 홀드다. 경기를 끝냈는지 여부에만 차이가 있지 세이브와 조건이 같지만 기록하기는 더 힘들다. 마무리투수가 대부분 세이브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등판하는 반면 중간투수들은 여러 명인 데다가 요건과 관계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실제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잘 던져도 평균자책점만 소폭 감소할 뿐이다. 예를 들어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상황을 가정하자. 두 번째 투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세 번째 투수가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는데 이때 승부를 뒤집으면 세 번째 투수가 구원승을 챙기지만 앞선 투수에게 남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가 승리에 더 큰 공헌을 했다는 건 자명하다. 역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는 경기에서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 그만큼 투수를 아끼고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런 기여 또한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올 시즌 임정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5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내세울 것 없는 성적이지만 세세히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구원으로 나선 15경기에서 34⅔이닝을 던졌고 패배 없이 1승, 평균자책점은 1.56이었다. 롱릴리프로서는 '리그 최고급'이었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주로 뒤진 상황에서 올라와 패전도 없지만 홀드도, 세이브도 없다. 그렇다면 임정우는 2승짜리 투수로 평가받는 게 옳을까? 임정우의 올해 연봉은 6500만 원 이었다.


LG 부동의 셋업맨 이동현은 5승 1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31홀드 한현희(넥센), 27홀드 안지만(삼성)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훨씬 낮다(한현희 3.20, 안지만 3.75).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도 1.26으로 한현희(1.35) 안지만(1.30)보다 좋다. 한현희는 올해 1억 2500만 원에서 100%가까이 오른 2억 3000만 원을 받았고 7억 5000만 원을 받은 안지만은 FA라 직접 비교가 무리지만 지난해 계약에서 4억 1000만 원을 제시 받았다. 이동현의 올해 연봉은 1억 7000만 원이었다. 게다가 다음 시즌 FA라 파격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LG관계자는 "불펜 투수들의 고과 산정에 반영할 요소들을 과거에 비해 많이 늘렸다. 3일 연투라든지, 실제로 등판하지 않았더라도 몸을 풀었다든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을 감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겨울 외부 FA에 손도 대지 않고 출혈을 최소화했다. 연봉 총액도 올해보다 크게 잡았다고 한다. 좀 더 커진 파이가 일등공신들에게 얼마나 돌아갈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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