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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와이스 안 부럽다' ERA 2.23 특급 듀오, '타율 9위' SSG 이끈 힘

'폰세-와이스 안 부럽다' ERA 2.23 특급 듀오, '타율 9위' SSG 이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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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왼쪽)와 드류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왼쪽)와 드류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무려 33년 만에 한화 이글스를 전반기 1위로 이끈 외국인 투수 듀오가 있다. 21승을 합작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 또 다른 짝꿍이 있다.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이상 31)다.


SSG는 전반기 87경기를 치러 43승 41패 3무, 5위 KT 위즈와 1경기 차 6위로 마무리했다. 갖가지 악재가 있었으나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여파 속에 타율은 9위로 처졌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불안한 점을 노출했지만 이 자리에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다.


상전벽해다. 지난해 SSG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로버트 더거로 시즌을 열었으나 엘리아스의 부상, 더거의 부진으로 일시 대체 선수 시라카와와 교체 선수 앤더슨까지 총 4명을 활용해야 했다.


뒤늦게 합류해 특급 활약을 펼친 앤더슨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투수는 9승 12패, 평균자책점(ERA) 5.18에 허덕였다. 앤더슨도 시즌 도중 합류해 21경기, 114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SSG는 지난해 순위 결정전 끝에 6위로 밀려 가을야구가 좌절됐는데 시즌 전체로 돌아보면 외국인 투수만 더 안정적이었다면 충분히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었다.


역투를 펼치고 있는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역투를 펼치고 있는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 선발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준 앤더슨을 총액 120만 달러()에 다시 붙잡았고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있는 화이트를 데려왔다. 둘 모두 최고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형으로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화이트가 시즌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가까이를 쉬었고 앤더슨도 경조 휴가로 인해 열흘 이상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의 활약은 상상 이상이었다. 앤더슨은 18경기에서 104⅔이닝을 책임지며 6승 4패 ERA 2.06, 150탈삼진으로 훨훨 날았다. ERA 1.95, 161탈삼진의 한화 코디 폰세의 뒤를 두 부문 모두 바짝 쫓고 있다. 피안타율 0.192,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9 또한 폰세(0.183, 0.86)의 이어 2위다.


한화 듀오에 비해 어떤 부분에서 앞선다는 평가까지 가능한 이유는 화이트의 존재감 때문이다. 부상으로 인해 14경기에서 80⅔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7승 3패, ERA 2.45로 활약 중이다. 피안타율도 0.199, WHIP도 1.05로 특급 투수 수준이다. 앤더슨이 전반적으로 폰세에 조금씩 다 뒤처져 있다면 화이트는 한화 라이언 와이스에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앞서 있다.


투구를 펼치는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투구를 펼치는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러한 활약 속에 외국인 투수 듀오의 ERA는 2.23으로 한화(2.49)를 앞서 1위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외국인 투수와 불펜"을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서는 "작년에 비하면 100점을 주고 싶다. 감독이 처음되고 외인에게 기대를 걸었다. 투수, 야수에서 비중 차지가 50% 이상이라고 보는데 작년에 힘든 여정이었다 올해는 앤더슨과 화이트가 중심을 잘 잡아줘 버틸 수 있었다. 초반엔 부상도 많았고 중심 선수들 많이 빠져있었는데도 지킬 수 있었던 건 그 친구들의 역할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후반기 전략으로는 "지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우리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상대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준비해서 완벽에 가깝게끔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인 듀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이제 상수로 계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휴식기를 잘 지내 후반기를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에는 8월에 8승 17패로 부진한 뒤 9월에 말도 안 되는 성적으로 타이브레이크로 향했지만 올해는 8월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8월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선과 수비 등의 불안감이 있지만 당장 조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 듀오가 있기에 여유롭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는 SSG다.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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