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현장에 한국프로야구의 수장과 울산 행정의 수장이 나란히 섰다. 허구연(75)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김두겸(68) 울산시장이 울산 시민야구단인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 현장을 직접 찾았다.
허구연 총재와 김두겸 시장은 13일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 현장을 전격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향후 울산 야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두 인사는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경기를 배치해 울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야구장으로 묶어두겠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트라이아웃 현장을 방문한 허구연 총재와 김두겸 시장은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과 김동진 울산 웨일즈 단장의 보고를 들으면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울산 웨일즈는 13일과 14일 트라이아웃을 진행하고 15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수단 구성을 비롯해 KBO 등록, 훈련 등 다소 촉박하게 진행되는 일정이다.
허구연 총재는 현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야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형태의 구단이기 때문에 울산 웨일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지자체의 추가 참가 여부도 가늠이 될 것이다. 이미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진행되는 형태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야구라는 스포츠가 시민들을 한데 묶는 의미 또한 있다고 했다. 허 총재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1군 진입 기회 등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울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야구단이라는 점이 가장 크고 실현해야 하는 부분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팀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겠지만, 1군 경기가 없는 먼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진행해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겸 시장 역시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시민분들을 한곳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 저 또한 야구장을 방문해보니 관중들이 야구를 보고 즐기는 데 있어서 야구만 한 스포츠가 없다. 시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많은 예산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 있다. 추가로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들과도 추후 협업까지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민야구단'이라는 특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김두겸 시장은 "스포츠는 정치가 들어올 영역이 아니다. 시의 수장이 바뀌더라도 시민들을 묶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시민구단을 위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할 것이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아예 대기업 참여까지 열어놓을 생각이라 권력 구조에 대한 부분은 전혀 염려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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