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을 제패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한국이름 고보경)가 고려대학교 신입생으로 첫 학기를 앞두고 있다.
리디아 고는 그동안 심리학 쪽으로 공부를 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으며, 이번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도 "30세에 은퇴 하겠다. 해변을 가거나 놀러 다니며 인생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해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 심리학은 스포츠와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입학을 앞둔 리디아 고는 현재 체육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 신분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리디아 고가 지난해 11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심리학과에 합격했다"며 "리디아 고는 현재 체육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 신분으로, 학생선수의 신분은 아니다"고 전했다.
일반학생 신분이지만, 학생선수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입학을 마친 3월 경, 고려대 체육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학생선수의 자격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리디아 고가 이에 관한 입장을 학교 측으로 전달한 바는 없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선수 신분으로 자격이 바뀔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만약 학생선수 신분으로 자격이 바뀐다면, 리디아 고는 자신이 신청한 강의의 교수의 재량에 따라 출석 수업을 사이버 강의, 보고서 제출로 대체할 수 있고, 부족한 학점 등은 계절학기 등으로 메울 수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에 관해 "수강 신청, 입학식 참석 등은 학생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확실히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출생인 리디아 고는 지난 2003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 2012년 LPGA투어 캐나디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15세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3년에도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우승, 아마추어 사상 최초로 LPGA투어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2014년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3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했고, 상금랭킹 3위(209만 9033만 달러), 올해의 선수상 3위(182점)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5년엔 박인비(27, KB 금융그룹)를 제치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으며, 지난 22일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 통산 6승(프로 4승)째를 따내는 등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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