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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볼러' 최대성, kt에서 다시 꽃 필 수 있을까

'파이어 볼러' 최대성, kt에서 다시 꽃 필 수 있을까

발행 :

국재환 기자
더 이상 볼 수 없는 롯데 시절의 최대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더 이상 볼 수 없는 롯데 시절의 최대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파이어 볼러' 최대성(30, kt wiz).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롯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가 롯데를 떠나게 됐다.


최대성은 2일 밤 발표된 롯데와 kt의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하게 됐다. 2004년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롯데를 떠난 적이 없던 그가 아쉽게도 11년 만에 고향 팀을 떠나 막내구단 kt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롯데는 최대성의 고향 팀이다. 부산고를 나온 최대성은 2004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데뷔 시즌(2004년) 6경기에 출장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경기를 많이 치르지는 못했지만, 150km이상의 강속구를 꽂아 넣는 그의 모습에 롯데 팬들은 "롯데에도 박동희 이후 우완 파이어 볼러가 등장했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대성은 이후 두 시즌 동안 각각 1패 평균자책점 9.20, 1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2005년(11경기 14 ⅔ 이닝)에는 사사구를 9개(5볼넷 4사구)나 허용했고, 2006년(23경기 30이닝)에는 20개의 사사구(17볼넷 3사구)를 내주는 등 제구 면에서 큰 약점을 나타냈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할 무렵, 최대성은 2007시즌을 통해 다시 한 번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필승조로 41경기(57 ⅓ 이닝)에 출장해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6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었다. 사사구는 31개(26볼넷 5사구)로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대성은 150km 중·후반을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을 53개나 기록하며 마침내 기량을 폭발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활약은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 2008년 2경기 출장을 끝으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최대성은 2009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고, 병역의무를 하기 위해 2009년 11월 공익으로 입대했다.


공교롭게도 최대성이 부상과 수술로 빠진 시점부터 롯데는 2008시즌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여전히 불펜 문제는 고민이었지만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롯데의 모습을 지켜본 팬들에게서 최대성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리고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나 최대성은 롯데로 돌아왔다.


최대성의 복귀 소식에 롯데 팬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2007년의 좋은 성적과 불같은 강속구를 제외한다면 최대성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최대성은 복귀 시즌이었던 2012년 71경기에 출장해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를 기록,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평균자책점이 3.59로 다소 불안한 면도 있었지만 최대성은 여전히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롯데 팬들 역시 불펜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준 최대성에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복귀 시즌에 무리했던 탓이었을까. 최대성은 2013년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남긴 채 우측 팔꿈치 수술을 받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 팬들도 최대성의 이탈에 안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그리고 2014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최대성은 41경기에 나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8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팀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이종운 감독도 "최대성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며 믿음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최대성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1 ⅓ 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하는 등, 고질병이었던 제구 문제가 재발하는 바람에 결국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다만 롯데 불펜이 허약했기 때문에 다시 제구만 잡힌다면 언제든지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5월 2일. 최대성의 행선지는 롯데 1군이 아닌 kt로 결정이 됐다. 더 이상 롯데의 최대성이 아닌 kt의 최대성이 된 것이었다.


그동안 최대성은 강속구를 갖춘 투수로 매력을 뽐냈지만 끝내 해결하지 못한 제구 문제로 인해 롯데 팬들에게 '애증의 투수'로 남은 채 롯데를 떠나게 됐다. 일단 최대성은 투수진이 허약한 kt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불펜요원 보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기회를 잡은 최대성이 kt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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