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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의 수단으로 전락한 키움, 기형적 구단 운영 정상화하라" 프로야구 선수협 강력 촉구

"특정인의 수단으로 전락한 키움, 기형적 구단 운영 정상화하라" 프로야구 선수협 강력 촉구

발행 :
김동윤 기자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사진=뉴스1 제공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사진=뉴스1 제공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16일 "최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비롯해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키움의 행보를 규탄하는 바이다. 선수와 팬을 실망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52) 감독, 고형욱(54) 단장, 김창현(40)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설종진(52) 키움 퓨처스팀 감독이 대행으로서 1군을 이끌고 허승필 운영팀장이 신임 단장으로 내부 승격했다.


이유는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성적이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키움은 올해 전반기를 91경기 27승 61패 3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질 과정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올해 남들과 다른 시즌 운영과 일부 인사에 대해 석연치 않은 채용 과정 등 연일 휴식기를 뜨겁게 달궜다.


선수협은 "최근 키움은 비상식적인 인사 단행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특정인에 의한 기형적 인사 의혹과 낙하산 채용 비리 의혹 등 종류도 종합선물 세트 수준이다. 그런데 이 의혹들의 손가락 끝은 모두 특정인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운영이 특정인 개인을 위해 파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이는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고 수년간 쉬쉬해오다가 고름이 썩을 대로 썩어서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라는 게 야구관계자들 사이에는 공공연히 알려진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키움 홍원기(왼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홍원기(왼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 분위기도 저해한다고 봤다. 선수협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초유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연일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하는 등 전례 없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그 결과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고, 구단들도 이런 상황에 발맞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팬층을 겨냥한 굿즈를 개발해 판매하는 등 바야흐로 한국 프로야구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론 한국 프로야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이나 아직도 미진하기만 한 관련 인프라 개선, 프로야구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KBO리그 규약, 규정 기타제도 보완 등 한국 프로야구가 풀어나가야 문제들은 아직 많이 산적해 있다. 이런 양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선수협회, 구단, KBO 및 야구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숙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도 같이 수반돼야 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양질의 고민과 건강한 쟁점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키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현재 키움의 행태는 이런 올바른 성장과제들과 동떨어지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아직 특정인 한 명에 의해 구단의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시대적 운영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 또한 그 비슷한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을 사유물로 인식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폐단이 지속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모처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것이다. 또한 이는 프로야구선수들의 향후 진로 문제 등과도 직,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현재뿐 아니라, 프로야구의 미래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척스카이돔 전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고척스카이돔 전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또 "현재까지 드러난 키움 히어로즈의 비정상적인 운영은 이미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특히 구단 내 선수 및 시설에 대한 투자 부분에서 더욱 처참하다. 샐러리캡 관련해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은 선수 뎁스와 사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구단의 성적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정 구단의 성적 하락이 장기화 및 굳어진다면 이는 비단 한 구단의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고 전체 프로야구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키움 히어로즈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있는 구단이다. 하지만 현실은 선수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다는 오명을 몇 년째 쓰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성적하락으로 이어져 올해 키움 히어로즈 팬들은 승점 자판기라는 조롱을 들으며 자기 팀을 응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관심에서 소외된 퓨처스리그의 현실도 상기시켰다. 선수협은 "고양 히어로즈(퓨처스리그) 운영은 더 암울한 수준이다. 퓨처스리그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과 관련해 시설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열악하고 낙후된 선수 라커룸은 혼자 사용하기도 비좁아 선수들의 짐은 항상 복도에 널려 있다. 실제로 선수협회에서 매년 선수단 순회 미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변변한 교육실이나 세미나실 하나 없어, 비좁은 라커룸에서 서로 뒤엉켜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프로야구 팬들과 교량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로서, 구단의 비상식적인 운영 행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한국 프로야구선수 및 프로야구 팬들을 대신해 규탄하는 바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수준 낮은 행보를 그만두고, 특정인 한 사람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해야 하며, 이제라도 구단의 기형적 운영 방향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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