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대표팀의 터줏대감다웠다. '안방마님' 강민호(30)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에 첫 승을 안겼다. 공격에서는 안타와 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는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는 4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사실 경기 전 강민호는 자신감보다 걱정을 먼저 드러냈다. 강민호는 "공격은 심히 걱정된다. 수비에서는 투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랐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심히 걱정된다'던 공격이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말 한국은 2사 후 연속안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섰다. 이후 2사 만루 찬스를 계속 이어갔다. 여기서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선발 요에니스 예라를 상대했다.
강민호는 예라를 상대로 9구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파울 2개를 때린 후 결국 9구째 볼을 골라내며 볼넷을 만들어냈다.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팀에 3점째를 안기는 타점이었다.
이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김재호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 강민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삼진 2개는 아쉬웠지만, 8번 타순에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인 셈이 됐다.
포수로서의 역할도 좋았다. 김광현-이대은-정우람- 의 공을 받은 강민호는 든든한 리드를 통해 강타자가 많은 쿠바 타선을 잘 막아냈다. 투수들의 호투가 오롯이 강민호의 리드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처음 나선 이대은이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강민호의 존재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강민호는 이날 경기 전 "이대은에게 알아서 마음대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던지게 배려한 셈이다.
한국은 대표팀 구성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 든든히 홈베이스를 지킨 '안방마님' 강민호의 활약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 할 수 있다. 출발이 좋았다. 강민호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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