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미스터 제로'가 되고 있다. 달라진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윤성빈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윤성빈은 지난해 MVP 김도영을 상대해야 했다. 초구부터 시속 155km 패스트볼을 뿌린 윤성빈은 7구 중 6개를 155km 이상 직구로 뿌리며 결국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형우에게는 무려 157km 속구를 던지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윤성빈의 직구는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박정우를 상대한 그는 연이어 3개의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1루수 직선타를 유도해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날 윤성빈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총 14구를 던지며 12개를 직구로 던졌는데 최저 155km, 최고 157km라는 믿을 수 없는 구위를 보여줬다. 비록 팀은 0-2로 패배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윤성빈의 투구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윤성빈은 올 시즌 1군 10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9.72의 성적을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8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피안타율 0.200으로 준수했고, 8⅓이닝을 던지며 삼진도 8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윤성빈의 자책점은 단 1경기에서만 나왔다. 그는 지난 5월 20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선발등판에 나섰으나,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내줬고, 2회에도 제구가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했고, 뒤이어 올라온 박진이 송찬의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해 9점째를 허용했다.
이후 2군에서 불펜 전환을 위한 시간을 보낸 윤성빈은 약 한 달 후인 6월 13일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6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한 타자를 잘 잡아낸 후 윤성빈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22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7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에는 3연투(7월 30일 사직 NC전~8월 1일 고척 키움전)를 했는데, 불안감 없이 잘 막아냈다.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또 던지는 걸 봐야 한다"면서도 "(3연투) 3일째 되는 날은 더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어 보이더라. 앞으로 그 모습 계속 나온다면 본인도 좋고 팀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화구 적절히 섞어 던지고, 남은 경기도 좋으면 중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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