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은 자신감이 넘친다. 알을 깨고 나왔고 KBO 최상위 타자로 2년을 활약한 만큼 어떤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송성문은 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사단법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송성문은 올해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 전 부문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8월 KBO 월간 MVP 수상으로 한 달간 리그를 압도하는 타격감을 뽐냈다.
박철순 일구회 수상자 선정위원장은 "송성문은 타격, 주루, 팀 기여도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활약을 펼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라고 평가했다.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신청한 송성문은 차분히 몸을 만들며 각종 시상식에 다니면서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윈터미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송성문은 "에이전트에서 들려줄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주기적으로 단기간 내에 업데이트를 해주는 건 아니다. 에이전트에서도 열심히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다. 믿고 그냥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BO 수비상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 바쁘게 다니고 있다. 송성문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최근에 운동하랴, 시상식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으러 다니랴, 또 운동할 때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느라 거기에 집중하고 좋은 상을 받을 때 감사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전했다.
키움과 6년 120억원에 전액 보장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동시에 빅리그에 노크까지 하고 있다. 아직까진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경기가 없기 때문에 항상 조금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려고 해왔다"며 "그런데 시상식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너무 몸이 혹사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내일(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나면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각종 시상식을 통해 타격에선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인정을 받고 있고 3루수로 KBO 수비상까지 수상하며 사실상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송성문도 "아직 모르지만 조금은 제가 받을 확률이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다. 한 번은 꼭 받아보고 싶은 뜻 깊은 상이었다"며 "수비상도 받고 싶었던 상 중에 하나였는데 올 시즌 작년에 못했던 아쉬운 기록들을 많이 이뤄낸 해여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예상보다 상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그 정도인가' 싶긴 한데 받으러 다니면서 이렇게까지 거의 개근을 할 정도인가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MLB)든, KBO 잔류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든 이젠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졌다. 2015년 데뷔해 지난해 프로 10년, 8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엔 한 단계 더 진화하며 명실상부 KBO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송성문은 "이제는 자신감이 많이 찬 상태다. 작년에 1년 했을 때는 세부 지표를 봤을 때에도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끼긴 했지만 다만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개인적인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며 "올해는 초반에 많이 어려웠음에도 시즌 끝까지 잘 완주하고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 상도 많이 받고 인정을 해주신 만큼 저 역시도 2년을 지속을 한 것에 대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내 기량이 이제 전성기에 이르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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