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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ERA 3.00 이하 '올해 딱 한 번', 좌완 FA 최대어 계약 '이래서' 늦어지나

11년간 ERA 3.00 이하 '올해 딱 한 번', 좌완 FA 최대어 계약 '이래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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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번 FA 시장에서 좌완 최대어로 여겨졌던 김범수(30)의 계약 소식이 예상 보다 들리지 않고 있다.


김범수는 북일고 졸업 후 2015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후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73경기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48이닝 4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 피안타율 0.181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크지 않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올 시즌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유일하게 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커브(12.3%)를 본격적으로 섞어 던지기 시작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그동안 김범수는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으로 좋은 직구를 살리지 못했다. 볼 배합에 다양성이 생기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올해 9이닝당 볼넷이 4.13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개선된 것도 이유였다.


자연스럽게 김범수는 FA 최대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아직 30세의 어린 나이에 팀마다 좌완 투수는 시즌 중에도 수혈할 정도로 언제나 필요한 포지션이다. 겹치는 선수도 이준영(33·KIA 타이거즈)뿐이었다.


하지만 FA 개장 후에 한 달이 다 되는 시간까지 김범수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57경기 평균자책점 4.76의 이준영이 원소속팀 KIA와 3년 총액 12억 원에 빠르게 잔류를 결정했다.


쉽게 김범수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성적이다. 김범수는 2015년 1군에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시즌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찍어본 적이 없었다.


가장 좋았던 때가 76경기 평균자책점 4.19로 5승 5패 18홀드 1세이브를 기록한 2023년이었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2022~2023년 두 해뿐이었고 통산 9이닝당 볼넷 5.58개를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도 좋지 않았다. 9이닝당 탈삼진 수도 7.69개로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은 없어 가치 판단이 어려웠다.


김범수에게만 해당한 일은 아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불펜 투수들은 대체로 정확한 가치 산정이 어려운 성적을 들고나왔다. 그 탓에 타 구단에서 매력적인 오퍼를 받지 못하고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가장 성적이 뛰어났던 김범수는 그보단 상황이 낫다. 하지만 상기한 이유로 김범수 역시 한화 잔류가 가장 현실성이 높다. 꾸준한 성적을 원하는 한화로서도 불펜진의 추가 출혈은 위험 부담이 크다. 한화는 강백호(26)를 4년 100억 원에 FA 계약하면서 필승조 한승혁(32)을 KT 위즈에 내줬다.


한화 김범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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